시범경기는 22일 끝난다.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은 2015시즌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시즌 개막은 28일이다.
기자는 지난 5일 시범경기에 앞서 시범경기에서 꼭 봐야 할 톱5를 선정했었다. 그 결과를 살펴보면서 시범경기를 정리해봤다. 그리고 정규시즌에 대해 조심스런 전망까지 해봤다.
①김성근의 한화는 어떻게 달라졌나
시범경기에서도 김성근 감독의 한화 이글스는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일 LG 트윈스와의 첫 유료 시범경기가 매진될 정도였다. 야구팬들은 '야신'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강훈련을 견뎌낸 한화 선수들의 달라진 경기력을 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시범경기 결과로 속단하기는 빠르지만 생각 만큼 바뀐 건 없었다. 시범 경기 최하위. 21일 현재 팀 타율은 2할2푼8리, 1홈런, 6도루, 9실책. 팀 타율 8위, 팀 홈런 10위, 팀 도루 10위, 팀 실책 공동 8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4.86으로 9위.
게다가 주전 포수 역할을 해야 할 조인성이 종아리를 다치면서 3개월 정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한화 선수들은 겨우내 가장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시범경기에서 그 훈련의 성과가 고스란히 나타났다고 볼 수는 없다. 조인성이 다쳤고, 아직 투타에서 불안 요소가 다수 드러났다. 외국인 타자 모건은 2군에서 훈련 중이다. 하지만 김성근의 한화에 대한 평가는 속단은 금물이다. 정규시즌의 뚜껑이 열리고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
②두산 고액 FA 장원준의 경기력
프로무대에선 돈이 곧 선수의 가치다. 두산 베어스와 84억 FA 계약을 한 장원준은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삼성과의 첫 경기에선 2이닝 4실점으로 불안했다. 하지만 kt전(14일) 5이닝 1실점, LG전(21일) 5이닝 2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매경기 홈런을 맞았다. 장원준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두산 타선의 파괴력과 잠실구장을 감안할 때 장원준이 부상만 아니면 이번 시즌 10승 이상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86억 사나이' 최 정의 타격감은 좋지 못했다. 5경기에 출전, 타율 6할7리. 최 정은 좀더 준비를 하는 차원에서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시범경기 출전을 자제했다. 삼성의 두 FA 윤성환(80억원)과 안지만(65억원)은 지난해와 변함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③제10구단 kt의 경기력과 수원구장
이번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하는 막내 구단 kt 위즈의 경기력은 우려보다 나쁘지 않았다. 일단 투수력 그중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이 그런 대로 꾸려졌다. 외국인 선수 3명(어윈 시스코 옥스프링)에다 박세웅이 확정됐다. 야수도 신명철 김상현 이대형 등 베테랑 선수들이 많아 어이없는 실책을 쏟아내지 않고 있다. 단 불펜 층이 약하고, 백업 야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점은 불안 요소다.
수원시와 kt 구단이 1년 넘게 정성을 쏟아 리모델링한 수원 kt 드림 위즈 파크는 야구 관계자들에게 기대이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타 구단 선수들은 그라운드와 라커룸 등 시설에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기존 구장들과 비교해서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④삼성 피가로 등 뉴페이스 외국인들의 실력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은 희비가 갈렸다. 투수 중엔 삼성 피가로의 힘있고 빠른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넥센 좌완 피어밴드는 무리없는 투구폼에 공격적이면서 안정된 피칭이 합격점을 받았다. kt의 어윈, 롯데의 레일리와 린드블럼도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구위를 보였다. 반면 KIA 험버와 스틴슨은 아직 제 기량 발휘를 못했다.
외국인 타자 중에는 롯데 아두치(홈런 4개)와 SK 브라운의 장타력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LG 한나한과 한화 모건은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그 기량이 베일에 쌓여 있다. 한나한은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준비가 늦었다. 김성근 감독은 모건도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보고 있다.
⑤5년 만에 돌아온 롯데 조정훈의 포크볼
조정훈은 지난 8일 SK전으로 복귀했다. 2이닝 동안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2009년 공동 다승왕 출신 조정훈의 마구 포크볼은 변함이 없었다. 타자 바로 앞에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조정훈은 15일 넥센전에 등판 ⅓이닝 2안타 1실점, 부진했다. 22일 예정됐던 시범경기 등판을 취소하고 퓨처스리그에서 던지기로 했다.
팔꿈치 수술을 두 차례 받은 조정훈은 이번 시즌 부활하겠다는 의욕이 강하다. 하지만 이종운 롯데 감독은 조심스럽다. 조정훈이 다시 팔꿈치 통증이 올 경우 부활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포크볼은 위력적이지만 조정훈의 팔꿈치는 여전히 불안하다고 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