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온라인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던 블리자드가 첫 무료게임 하스스톤을 서비스한지도 어언 1년반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블리자드의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게임성을 우선기한 개발 철학은 유저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어느새 2,500만명의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될때마다 게임의 흐름이 등장하고 유저들은 새로 덱을 제작해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스스톤 개발팀은 고블린 대 노움 확장팩 이후 새로운 모험 모드 추가를 발표했습니다. 낙스라마스의 저주 이후 추가되는 두번째 모험 모드인 '검은바위산'은 워크래프트의 유명 던전인 '검은바위 나락', '화산 심장부', '검은날개 둥지'를 테마로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카드 31장이 등장하고 용을 테마로 한 새로운 메타의 등장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지난 19일 본사 회의실에서 하스스톤 개발팀 마이크 도네이스: 선임 게임 디자이너, 레이첼 데이비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용 우: 선임 게임 프로듀서와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신규 모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스스톤: 검은바위 산 개발자 화상인터뷰 Q & A
마이크 도네이스: 선임 게임 디자이너
레이첼 데이비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용 우: 선임 게임 프로듀서
Q: 검은바위 산을 이번 모험 모드로 선택한 이유는?
레이첼 데이비스: 검은바위 산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에서 많이 사랑 받는 지역이고 개발팀이 항상 구현 하고 싶었던 장소다. 우리는 와우에 나오는 특별한 장소만 찾는 것은 아니다. 와우 10주년을 기념하여 플레이어들의 기억에 많이 남는 장소를 이번 모험 모드의 주제로 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용을 하스스톤에 구현 하여 새로운 카드와 메카닉을 플레이어들이 경험해 볼 수 있게 하고 싶어 검은바위 산을 선택했다.
Q: 낙스라마스의 저주에서는 죽음의 메아리를 컨셉으로 덱을 구성 했는데 검은바위 산도 특유의 컨셉이 존재 하는지?
레이첼 데이비스: 검은바위 산의 주요 메카닉은 용이다. 지금 현재 존재 하고 있는 용은 요정용과 같은 낮은 코스트의 용도 있지만 대부분 9 마나 코스트의 이세라와 말리고스 같은 끝내기용 용이다. 검은바위 산에서는 플레이어가 용을 가지고 있으면 특별하게 활용 될 것이다. 검은 날개 기술병 카드의 경우 플레이어가 핸드에 용 카드를 소지 했을 경우 능력치가 +1/+1 이 된다. 상대 플레이어는 적이 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유추해야 하며 이러한 점이 새로운 전략적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
Q: 와우에서 검은바위 산은 현재 첨탑 상하층을 포함해 던전이 총 6개가 있고 보스도 60 여종에 달하는데 어떠한 기준으로 보스를 선정 했는지? 카드들은 어떻게 선정 했는지?
마이크 도네이스: 우리가 보스를 선정 하는 데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어떤 보스가 멋지고 흥미로운지를 고민했으며 유저들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았는지 고민했다. 플레이어들이 전투를 하며 가장 재미있었다고 느끼는 보스가 중심이다. 카드 또한 비슷한 기준으로 선정되었다. 플레이어들의 기억에 남는 카드들과 우리가 재미있게 디자인하고 만들 수 있는 카드를 위주로 선정했다.
Q: 낙스라마스에서는 특정 카드를 쓰지 못하게 하거나, 카드를 전혀 쓰지 않는 보스가 출현 하는 등 유저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많이 제공 했다. 이번 검은바위 산에서는 어떤 특별한 요소를 기대 할 수 있는지?
마이크 도네이스: 낙스라마스에는 카드를 전혀 쓰지 않는 보스가 등장했다. 이번 모험 모드에도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매우 멋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보스가 등장한다. 플레이어들은 이번 모험 모드를 통해 매우 게임을 하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Q: 낙스라마스에서는 초반의 난이도는 쉽고 후반의 난이도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무과금과 저과금 유저들에게서 이러한 점이 더욱 다가오는데, 검은바위 산에서는 난이도를 어떻게 조정 했는지?
용 우: 우리에게 가장 중요 했던 점 중 하나는 모든 레벨의 플레이어들이 일반 모드에서 모든 미션을 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개발팀에는 현재 신규 유저들의 경험을 중점으로 고려하는 디자이너가 있다. 우리는 모든 플레이어가 일반 모드의 미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하스스톤에 익숙한 플레이어를 위한 영웅 모드가 있다. 영웅 모드는 플레이어가 일반 모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고난이도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 이다.
Q: 검은바위 산에는 불의 정령도 추가 되는데 불의 정령과 관련 된 새로운 카드가 등장 하는지?
마이크 도네이스: 불의 정령의 특징이 반영된 하수인, 마법을 포함한 다양한 카드가 추가 됐다. 게임 보드의 코너에도 불의 정령 컨셉을 구현했다.
Q: 검은바위 첨탑의 경우, 던전이 크고 길이 굉장히 복잡한 던전 이었는데 이러한 특징이 하스스톤에도 반영 되었는지?
마이크 도네이스: 하스스톤의 모험 모드는 심플하다. 우리는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하며 길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검은바위 첨탑의 느낌이 드는 보스나 카드는 존재 하지만 검은바위 첨탑 지형의 복잡한 느낌이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다.
Q: 최근에 저 코스트 용 카드가 많이 공개 되었는데 용족 메카닉을 플레이어들이 많이 이용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앞으로 저 코스트 용 카드가 새로 많이 추가 될 예정인지?
레이첼 데이비스: 높은 코스트의 용도 잇지만 저 코스트, 중간 코스트의 용 등 다양한 코스트의 용이있다. 2 코스트의 요정용 등 다양한 코스트의 용을 검은바위 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검은 날개 기술병과 같이 새로 추가되는 용을 이용해 플레이어들이 전략적으로 더 많은 용들을 쓸 수 있게 할 것이다.
용 우: 우리는 플레이어들의 판타지(상상력)를 채워 줄 다양한 멋진 용들을 소개 할 것이다.
Q: 검은바위 산의 최종 보스는 '네파리안'이다. 네파리안이 와우에서는 아쉬칸디 같은 무기를 드랍 하는데 해당 무기가 하스스톤에서 카드로 구현 되는지? 또한 검은바위 산 최종 보스가 네파리안인지 궁금하다.
마이크 도네이스: 네파리안이 최종 보스인지는 공개하기 어렵다.
용 우: 검은바위 산에는 강력한 두 악당 네파리안과 라그나로스가 등장 한다. 우리는 이 두 악당간 벌이는 갈등을 묘사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밴 브로드가 이 두 악당의 대사를 통해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게임에 많이 반영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이 두 악당과의 싸움을 통해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새로 공개 된 카드 중 용의 알은 부화장을 생각나게 하는데 이와 같이 던전에서 느꼈던 기분을 상기시켜줄 카드가 더 있을지?
마이크 도네이스: 물론이다. 이미 공개 된 검은 날개 기술병, 험상궂은 손님, 렌드 블랙핸드와 같은 카드가 그러하다. 이러한 카드를 통해 플레이어들은 친숙했던 던전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플레이어들이 단순히 미션과 목표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카드와 보스 등 모험 모드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를 통해 그들이 추억하는 와우 던전의 느낌을 경험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Q: 검은바위 산을 통해 신규 카드가 31장 추가 되는데, 점점 신규 유저들이 플레이하기 어려워지고 진입 장벽이 높아질 것 같은데 이러한 부분은 어떻게 해소 할 것인지?
마이크 도네이스: 이 내용에 대해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하고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우리는 플레이어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용우의 누나가 새로 하스스톤 팀에 디자이너로 합류 했는데 그녀가 신규 유저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내부적으로 신규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첫 확장팩인 고블린대 노움 이후로 메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규 모험 모드가 나오면 새로운 카드가 추가 되는데 이러한 메타에 대해 어떻게 평가 하고 있는지?
마이크 도네이스: 카드가 새로 나오면 메타에 많은 변화가 있다.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카드를 시험 해보고 플레이 해보며 새로운 카드를 이용해 전략을 짠다.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게임을 즐긴다. 처음에는 새로운 용 카드가 포함된 덱을 볼 수 있을 것 이라 생각 하지만 플레이어들이 이러한 새로운 덱에 어떤 직업이 가장 적합한지 알아 낼 것 이며 이러한 전략에 맞는 메타 덱이 결국 남게 될 것이라 예측한다.
Q: 하스스톤이 서비스된 지 1년 반 정도 됐다. 코어게임만 만들던 블리자드가 무료게임을 서비스하며 의식변화가 있을 것 같다. 내부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용 우: 블리자드에서 일하며 느낀 특권 중 하나는 우리가 게임 플레이 자체에 집중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하스스톤을 개발 할 때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어떻게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 것인가'이었다. 하스스톤을 개발한 후 어떠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카드 게임에 익숙한 유저나,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 시간이 많이 없고 바쁜 플레이어들과 시간이 많고 여유로운 플레이어를 포함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카드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그 결과 무료 모델이 이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처음 하스스톤을 출시했을 때, 전세계의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 2,500만명 이상의 플레이어들이 하스스톤을 즐기고 있고 이러한 수치가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경험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추후 고려하는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Q: 이번에 세 번째로 신규 카드가 추가 된다. 낙스라마스 카드가 나왔을 때 낙스라마스 위주의 덱이 많이 구성됐다. 카드가 새로 추가 될 때마다 새로운 카드 위주의 메타덱이 등장한다. 검은 바위 산에서는 기존의 카드와 새로운 카드 모두를 이용한 새로운 덱을 만들 수 있을지?
마이크 도네이스: 용을 테마로 한 카드덱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드의 덱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카드를 추가했다. 도끼 투척수, 검은 날개 기술병 같은 경우 기존의 전사 덱에 추가되어도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고, 용혈족 마술사와 같은 기존에 사용되는 덱들에 개별 적으로 한 장만 들어 갈 수도 있다. 기존의 덱과 새로운 덱 모두 효율적으로 이용 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Q: 영웅 모드에서 보상이 적다는 의견이 많다. 영웅 모드 공략 시 황금 카드와 같은 특별한 카드를 보상으로 제공 할 계획이 있는지?
레이첼 데이비스: 영웅 모드에서는 영웅 모드 카드 뒷면 만을 보상으로 제공 한다. 이러한 이유는 난이도가 정말 높은 영웅 모드를 클리어한 플레이어에게 보상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영웅 모드를 플레이 하는데 시간을 투자 하고 싶지 않은 유저나, 영웅 모드가 너무 어려워 플레이 하지 못하는 유저들이 차별받는 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지않았다. 영웅 모드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 도전하지 못하는 유저들과 영웅 모드를 클리어 한 유저들 사이에 큰 간격을 느낄 수 있을만한 보상은 주지 않으려고 한다.
용 우: 플레이어 입장에서 말하자면, 게임을 할 때 전설 카드를 보면 "와 전설 카드다" 라고 감탄 한다. 하지만 낙스라마스의 영웅 모드 보상 카드 뒷면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를 보면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영웅 모드를 공략했을지 생각하며 감탄하게 된다. 영웅 모드를 클리어 한 플레이어들은 멋진 카드 뒷면을 통해 그들의 실력을 자랑 할 수 도 있다.
Q: 모험 모드는 한번 클리어 하고 나면 다시 찾지 않게 되는데, 와우에서는 탈 것을 얻으러 반복적으로 간다거나 형상 변환 무기를 얻기 위해 다시 던전으로 돌아간다. 모험 모드에 일일 퀘스트 시스템 등을 추가해 해당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플레이 할 동기를 부여할 생각은 없는지?
용 우: 모험 모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즐기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플레이어들이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모험 모드를 플레이 하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유럽의 유명한 스트리머인 Kripparian 같은 경우 최근에도 방송을 통해 계속 영웅 난이도의 낙스라마스 던전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는 단순히 보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덱과 전략으로 각각의 보스를 다른 전략으로 상대해 보기 위해 지속적으로 낙스라마스 모험 모드를 플레이한다. 그는 이렇게 새롭고 흥미로운 덱을 이용해 모험 모드를 플레이 하는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우리는 플레이어가 보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덱과 전략을 시험해보며 모험 모드 그 자체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Q: 밸런스 관련 질문이다. 드루이드나 주문 도적 같은 경우 메타 변화와 상관없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덱들은 한번에 30만큼의 데미지를 줄 수도 있다. 이러한 원턴킬에 가까운 콤보덱에 대해서 개발자들은 어떻게 생각 하고 있고, 검은바위 산에서는 이러한 메타덱에 변화를 줄 새로운 카드가 추가 되는지?
마이크 도네이스: 우리는 항상 메타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카드를 추가 하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고블린 대 노움이 출시 된 후 지난 4개월 동안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카드를 실험을 해보고 다양한 방법과 직업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플레이어들이 드루이드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고, 흑마법사가 가장 강력 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우리는 항상 주류 직업과 메타덱이 변화하기를 원한다. 이것이 개발팀이 원하는 방향이다. 우리는 검은바위 산을 통해 개발팀의 목표 중 하나는 이미 강한 덱에 새로운 강력한 카드를 추가하는 것 보다, 기존에 약하다고 평가되는 덱들에 새로운 카드를 추가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하스스톤 플레이어들에게 한마디
마이크 도네이스: 하스스톤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추후 하스스톤이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기대된다.
레이첼 데이비스: 하스스톤을 사랑하고 흥미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용 우: 하스스톤 개발팀에 현재 한국인이 5명 있다. 우리는 자주 모여 어떻게 하스스톤이 한국 팬들에게 어떻게 사랑 받을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피드백을 부탁 한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