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울산 감독이 데뷔전 승리에 만족감을 느꼈다.
울산은 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FC서울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양동현, 제파로프의 활약을 묶어 2대0으로 완승했다. 지난해 종료 직후 윤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즌 변화를 예고한 울산은 뛰어난 공격 집중력과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면서 올 시즌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K리그 첫 경기서 승리를 하게 되어 상당히 기쁘다.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까지 얻은 부분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첫 단추를 꿰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서 울산은 경기 초반 수비라인을 내리면서 FC서울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러나 전반 19분 카운터로 선제골을 만들어 낸 데 이어 수비와 역습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결국 2골차 승리로 승부를 마무리 했다. 윤 감독은 "일단 실점을 안했다"고 웃으며 "상대에게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내주지 않았다. 모두가 집중력을 갖고 수비를 했다. 단순히 수비 만을 한 것은 아니다. 공격 쪽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은 힘겨운 일정을 보내며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선수가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아 플러스 요인이 됐다"며 "FC서울 같은 능력 있는 팀을 상대로 우리가 좀 더 잘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잘 풀어냈다"고 만족해 했다. 윤 감독은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면서 공격으로 나아가는, 볼을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하면 원하는 축구가 전개되지 않을까 싶다"며 "오늘은 볼 소유 시 역습, 지공을 두고 고민했는데 상대 수비진이 전방에 포진한 상황에서 카운터로 풀어갔다. 앞으로도 그런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지향점을 밝혔다. 지도자로 경험한 K리그에 대한 느낌에 대해선 "J리그에 비해 둔탁한 느낌이다. 패스미스가 많다. 스피드와 힘은 있지만 세밀함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 있더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으로 본다"며 "오늘 우리도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자주 볼을 빼앗기는 모습이 드러났다. 우리도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0대 감독 중 막내인 윤 감독은 "받고 싶진 않고 (다른 팀을) 치고만 싶다"고 웃으며 "비록 오늘은 승리했지만, 매 경기가 힘겨운 승부가 될 것이다. 원정 경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축구와 나이는 관계없다. 울산이 하고자 하는 축구가 명확히 매 경기 나온다면 상대를 제압하는 경기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