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7일 포항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서 상대 선발 니퍼트로부터 3이닝 동안 5안타를 치며 2점을 뽑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니퍼트에게서 3회 이전에 2점을 뽑았다는 것은 시범경기지만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말 시범경기. 이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야할 시기인데도 상대 투수에 안타를 치고 득점을 한 것에 의미를 둔 이유는 그 상대가 니퍼트였기 때문이다.
삼성에게 니퍼트는 그동안 넘을 수 없는 산이었다. 지난 4년간 니퍼트가 거둔 승수가 52승인데 그 중 삼성에게만 13승을 챙겼다. 19경기에 등판해 13승에 패는 단 1개. 평균자책점은 2.33이나 됐다.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지난해 니퍼트도 14승7패, 평균자책점 3.81로 평균자책점이 올랐지만 삼성전엔 평균자책점이 2.72로 2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과 두산의 맞대결은 16번이었는데 니퍼트는 무려 7번이나 선발등판했다. 그만큼 삼성전에 표적등판을 했고 성적도 5승무패였다.
많이 만나면 그만큼 적응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했다. 몇몇 삼성 선수들은 "다른 팀 타자들은 잘 치는데 우리가 못치는 건 자신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우린 못치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니퍼트는 자신감이 높아져서 더 자신있게 던지는 것 같다"라고 했었다.
시범경기지만 두산은 삼성전에 니퍼트를 냈다. 경기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까지는 삼성전에 니퍼트를 내지 않으려 생각도 했었는데 투수코치가 정규시즌 로테이션까지 생각한 시범경기 로테이션 계획을 가져와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최고 151㎞까지 나온 니퍼트에게 5개의 안타를 쳤고, 2점을 뽑았다. 3이닝 2득점.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니퍼트라면 다르다. 지난해 니퍼트가 삼성전에 등판한 7번 중 2실점 이내를 기록한 경기가 4번이었고, 5안타 이내도 4경기나 됐다. 그만큼 삼성 타자들이 니퍼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안타를 친 타자 중 박한이 나바로 박해민은 니퍼트와 상대타율이 좋은 편이었다. 박석민의 안타는 반갑다. 박석민은 지난해 니퍼트에게 12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6푼7리에 불과했지만 이날 안타를 치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도 있을 듯.
정규시즌에서 삼성이 5년째 상대하는 니퍼트를 넘어설 수 있을까. 아니면 니퍼트의 삼성 킬러 명성이 계속될까. 궁금한 2015시즌이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