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51점 주고싶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27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친선경기서 3대0의 완승을 거둔 뒤 "연습경기인데 뭘…"이라면서도 입가에 미소는 떠나지 않았다.
삼성은 이날 최형우의 솔로포 등으로 소프트뱅크 마운드로부터 3점을 뽑았고, 장원삼-차우찬-심창민-안지만-임창용으로 이어지는 '우승 계투'가 빛을 발하며 무실점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연습경기 같은 친선경기지만 지난해 한-일 챔피언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고, 삼성과 소프트뱅크 모두 주전들을 선발로 내보내며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다.
류중일 감독은 "연습경기지만 정식 시합과 같이 운영했다"면서 "장원삼을 비롯해서 투수들이 잘 던져줬다"고 했다. "장원삼을 4이닝 정도로 생각했고, 위기가 빨리 오면 심창민을 먼저 투입하려 했지만 장원삼이 잘 막아줬고 차우찬도 7회까지 잘해줬다. 위기에서 심창민이 좋은 피칭을 했고 안지만과 임창용이 기대대로 철벽으로 막았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소프트뱅크 선수들이 아직 몸이 완벽하게 올라온 것은 아닌 것 같더라"면서 "경기 끝나고 구도 감독이 투수들이 너무 좋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선수들에게 몇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 "내가 좀 짠데…"라고 한 류 감독은 "51점을 주겠다"라고 했다.
영화 '넘버3'에서 한석규가 부인인 이미연에게 "51%를 믿는다"고 한 대사를 말한 것. 51%는 믿는 것은 곧 100% 믿는다는 뜻이었다. 즉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100점을 줬다. 후쿠오카(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