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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인터뷰]LG 봉중근 "삼성에 당하고 새 구종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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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타이틀 욕심을 내고 싶다. LG 마무리로 굳히기에 들어가겠다."

LG 트윈스 클로저 봉중근(35)은 '쿨 가이'다. 인터뷰를 해보면 항상 시원하게 말을 쏟아낸다. 솔직하면서도 거침이 없다.

그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구장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했다. 봉중근은 다음달 2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첫 실전 피칭을 할 예정이다. 그는 "라이브 피칭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보다 좀더 일찍 힘을 실어 던지고 있다. 이번 시즌에 초반부터 승부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도 봉중근에 대해 "피칭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2015시즌을 대비해 새로운 구종 2개를 준비했다. 스플리터(반 포크볼)와 슬라이더 그립을 익혔다. 지난 시즌까지 봉중근하면 3개 구종만 던지는 투수로 통했다. 직구 커브 체인지업이었다.

봉중근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타자는 날로 발전한다. 투수는 그냥 있으면 이길 수가 없다. 새로운 구종 개발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삼성 라이온즈를 꼬집어 말했다. 지난 시즌 삼성에 참혹하게 당했다. 최악이었다. 삼성 상대로 5경기에 등판, 4⅔이닝 동안 12안타 7실점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그는 "삼성 상대로 그런 성적을 내고 보니 올해 목표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처럼 당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새로운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지난해말 일본 돗토리 개인 훈련 때 일본 센트럴리그 주니치 투수들와 함께 훈련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주니치 베테랑 투수 야마모토 마사(좌완)로부터 스플리터 그립을 배웠다고 한다. 야마모토가 가려쳐준 스플리터를 좌타자 상대로 요긴하게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봉중근은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 때 류현진(LA 다저스)을 통해 슬라이더 그립을 배웠다.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다저스)가 던지는 슬라이더(직구 처럼 잡고 빠르게 던지는 것) 그립을 봉중근에게 가르쳐주었다.

봉중근은 "구질이 다양해져야 상대할 타자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2015시즌 목표로 36세이브를 잡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타이틀에도 도전하고 싶다. 개인 목표를 이룬다면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는 마무리 4년차다. 이제는 김용수 선배님의 뒤를 잇는 확실한 LG의 마무리 투수로 굳히고 싶다. 그러면 단장님도 내년 연봉 협상에서 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봉중근은 지난달 올해 연봉 협상이 늦어지면서 전훈 캠프에 지각합류했다. 최종 연봉 협상 결과는 동결(4억5000만원)이었다.

오키나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