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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옥 "구단의 10억 투자, 기쁘면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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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기도 하고 부담도 됩니다."

kt 위즈는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으로 알차게 전력 보강을 했다. 뽑힐 걸로 예상이 된 선수도,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었는데 외야수 배병옥은 후자에 가깝다. 지난해 LG 트윈스에 입단한 고졸 신인으로 장래성은 인정받았지만 당장 1군에서 통할지는 의문이었던 자원. 특히 LG는 당장 1군 경기에 투입해도 될 야수 자원들이 20인 보호선수 명단 안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배병옥 선택은 더욱 의외였다. 하지만 kt는 잘만 키우면 향후 kt 외야를 책임질 수 있는 배병옥을 선택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가 일품이고 타격 실력도 좋아 기대가 크다. LG도 배병옥을 미래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었다.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서 맹훈련 중인 배병옥은 "이런 경우 선수단 내에서도 소문이 돌기 마련인데, 사실 내가 뽑힐줄은 전혀 몰랐다. 발표날 아침에 들었다"라고 말하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LG에 비해서는 외야 경쟁 체제가 조금 약하기에 kt로 오게된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LG에는 외야 자원이 차고 넘친다. 베테랑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에 4번타자로 확실히 자리잡은 이병규(7번)도 있다. 한방이 있는 정의윤과 지난해 외야로 전향한 문선재도 있는데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용의, 채은성까지 외야 변신을 시도한다. 때문에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배병옥이 LG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얻기란 힘들었다. 하지만 kt는 이대형 김상현 김사연 정도가 외야 붙박이로 꼽힌다. 배병옥도 제4의 외야수나 수비 강화가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쓰일 수 있어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높다.

배병옥은 "kt 구단에서 나에게 1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한 것 아닌가. 기쁘기도 하지만 부담도 된다"라고 말하며 "무조건 잘하는 수밖에 없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가고시마(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