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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어 트레이드 요구에 다저스 캠프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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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어수선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가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디어는 25일(한국시각) ESPN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영원히 이런 식으로 뛰기를 바라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곳에서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며 "지금 구단에 강요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트레이드)상황이 풀렸으면 좋겠다는 의미다"고 밝혔다.

이디어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다저스는 이미 주전 외야수 3명이 굳어진 상황이다. 좌익수 칼 크로포드, 중견수 작 페더슨,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개막전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디어는 제4의 외야수, 즉 백업 역할을 맡아야 한다.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맷 켐프를 내보내면서 차고 넘치던 외야진을 어느 정도 정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스토브리그 시선을 투수진으로 돌렸다. 당시 켐프와 포수 팀 페데로위츠가 샌디에이고로 옮겼고, 다저스는 투수 조 윌랜드를 받았다. 그런데 이제 스프링캠프를 막 시작한 상황에서 이디어가 트레이드를 바란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다저스 구단은 다소 혼란스러워질 수 있는 분위기다.

이디어는 지난 2012년 1월 다저스와 2017년까지 5년간 8500만달러의 연장을 했다. 그해 타율 2할8푼4리, 20홈런, 89타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던 이디어는 2013년부터 출전 기회가 줄더니 지난해 후반기에는 백업으로 입지가 작아졌다. 다저스가 2012년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칼 크로포드를 데려온데 이어 2013년에는 쿠바 출신 '괴물' 야시엘 푸이그가 메이저리그를 평정하는 바람에 켐프와 이디어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었다.

켐프는 지난해 12월 '정리'가 됐지만, 이디어는 여전히 역할이 애매한 상황이다. 이디어는 아직 계약기간이 3년 남아있고, 연봉 5500만달러를 더 받아야 한다.

이디어는 "나는 매경기 뛸 수 있는 팀을 원한다. 3개월전 말했던 것처럼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된다면 팀에서 원하는 숫자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2012년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쳤음에도 2013년부터 기회가 조금씩 줄기 시작했다. 어떻게 돼가는 일인지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300타석 밖에 나서지 못한다면 15~20홈런 밖에 못 칠 것이다"며 최근 몇 년간 느꼈던 불만을 털어놓았다.

다저스 구단은 이에 대해 난감해 하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매팅리 감독은 지난해 외야수 정리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불편한 듯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이디어의 발언 내용에 대해 "진짜 여기서 그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4~6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어떻게 알겠는가. 지금 우리 팀의 전력이 어떤 지를 봐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