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 소켄 구장. 두산 이적 이후 첫 실전피칭을 한 장원준을 만났다.
장원준은 24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 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2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부진한 기록이었지만, 장원준의 표정은 밝았다. 2회 3실점을 했지만, 실제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예상 이상의 위력이 있었다.
장원준은 "사실 경기 전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마운드에 선 뒤에는 마음이 편했다"며 "기록이 좋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에는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경기내용을 분석했다. 그는 "전지훈련에서는 처음에 패스트볼 위주로 공을 던져 몸을 끌어올린다. 일단 패스트볼이 만족스러웠다"며 "변화구는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특히 체인지업의 상태가 들쭉날쭉했다"고 말했다.
그는 "2회 강습타구로 엉덩이를 맞은 뒤 별다른 충격은 없었다. 빨리 경기를 재개하려고 했는데, 좀 더 시간을 가진 뒤 던지라고 얘기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엉덩이에 맞은 타구는 경기력에 부담감이 있었다. 그는 "이후 공이 갑자기 가지 않았다. 몸에 힘이 들어갔고, 높은 공도 들어갔다"며 "체인지업의 경우 유인구는 너무 낮게 제구가 되면서 원바운드성이 됐고, 카운트를 잡는 공은 약간씩 빠지는 느낌이었다. 슬라이더 역시 손에서 약간씩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확실히 수준급 투수다. 제구력은 좋지 않았지만, 마운드에서 안정감은 있었다.
사실 장원준의 첫 실전피칭은 이틀 전 계획돼 있었다. 우천으로 취소됐다. 장원준은 "등판이 연기된 부분은 별다른 상관이 없다. 오늘 100%로 던졌다. 변화구 제구만 잡히면 될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했다.미야자키(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