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1~2년 사이에도 소비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가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해지는 요즘이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환경 속에서 수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오고 있는 장수 브랜드들은 더욱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가 정식품의 '베지밀 두유', 농심의 '신라면', '새우깡', 빙그레의 '바나나 우유' 등이다. 장수 브랜드들은 기존 제품에 새로운 맛을 더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맛과 포장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기존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높이고 젊은층의 입맛까지 잡으며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존 제품에 새로운 맛을 더해 활발한 신제품 출시
중장년층에게 오랜시간 사랑받아 온 건강음료 두유는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 속에서 젊은층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속에서 두유 시장에서 44.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정식품은 적극적인 제품 개발을 하고 있어 눈에 띈다.
먼저 정식품은 젊은층의 입맛에 맞는 두유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었던 그린티 라떼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베지밀 그린티 두유라떼'와 진짜 바나나 과즙을 넣어 달콤함을 더한 '베지밀 입안 가득 바나나 두유'가 그 예다. 또 두유에 열대과일인 애플망고를 넣은 '베지밀 과일이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 두유'에는 복숭아와 나다드코코 알갱이를 넣어 씹어먹는 재미를 살렸다.
이에 더해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노력도 눈에 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무첨가 제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자 콩 이외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두유액 100%의 '베지밀 무첨가 두유'를 출시했다. 또 최근 식품업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벌꿀을 함유한 '베지밀 벌꿀 두유'를 출시하는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정식품 이동호 홍보팀장은 "장수브랜드인 베지밀은 친근함은 가져가면서 브랜드에 신선함을 불어넣기 위해 신제품 개발과 젊은층과의 소통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며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식품은 42년 장수 식품 기업의 믿음직한 모습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와 변화하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을 통해 더욱 믿고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맛과 포장을 업그레이드. 젊은층과의 꾸준한 소통 노력
농심도 기업의 간판 제품인 '새우깡'과 '신라면' 등 장수 브랜드의 맛과 포장을 새롭게 했다. 새우깡은 제품에 새우 함량을 늘려 바삭한 식감을 더하고 새우깡 특유의 빗살무늬는 더 선명하게 바꿨다. 포장도 기존 주황색을 유지하되 제품 위쪽과 아래쪽에 금색을 넣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또 라면 부동의 1위인 신라면의 매울 신(辛)자 크기를 키우면서 맛도 구수한 느낌으로 개선했다. 신라면은 60% 이하로 떨어졌던 점유율이 리뉴얼 후 다시 상승해 60%를 넘어섰다. 이외에도 '꿀꽈배기'에 사과맛을 가미한 리뉴얼 제품을 지난 5월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 40주년을 맞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도 오랜 세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가공우유 브랜드다. 하루 평균 80만개가 팔리며 바나나 우유시장에서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빙그레 바나나 우유는 오래된 브랜드의 이미지를 상쇄하고 젊은층을 잡기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젊은층을 겨냥, 지방 함량을 가공우유의 절반 이하인 1.5%로 낮춘 제품으로 당 지수가 낮은 결정과당을 사용해 칼로리에 대한 부담감을 줄인 '바나나맛 우유 라이트'를 시장에 선보였다. 또 SNS를 통한 용기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하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참여형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젊은층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