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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마시는 술값 가구당 1만1천원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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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구당 술값 지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담뱃값 지출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전국, 2인 이상) 월평균 주류 지출액은 1만1267원으로 전년보다 4.8% 늘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이 금액은 술을 사서 집에서 소비하는 금액만 해당된다. 회사 회식 등 주점이나 음식점에서 소비하는 술의 지출액은 음식·숙박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소득 5분위별 지난해 월평균 주류 소비 지출액은 소득 하위 20%인 1분위 6861원, 2분위 1만436원, 3분위 1만1748원, 4분위 1만2631원, 소득 상위 20%인 5분위 1만4657원 등으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담배 소비 지출액은 2011년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담배 지출액은 1만6573원으로 전년보다 4.0% 감소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담뱃값 인상 등으로 흡연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분위별 지난해 월평균 담배 소비 지출액을 보면 2분위가 1만8132원으로 가장 많았고 3분위 1만8125원, 4분위 1만5873원, 5분위 1만5804원, 1분위 1만4932원 등으로 나타나 서민층과 중산층의 담뱃값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교통에 대한 지출은 월평균 33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이는 유가하락으로 운송기구 연료비(-4.8%)는 감소했지만, 자동차구입(29.8%), 항공요금이 포함된 기타 운송(7.6%) 지출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음식·숙박에 대한 지출은 월평균 33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4.7% 늘었다. 식당 등에서의 식사비(4.3%)와 호텔·콘도 등 숙박비(18.5%) 지출 증가가 원인으로 파악된다.

한편, 지난해 연간 가구당(전국, 2인 이상) 월평균 소득은 430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고,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 1000원으로 2.8%(실질 1.5%) 늘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