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돈 가치가 뚝 떨어진 세상에 과연 달랑 2000원으로 뜨끈한 국밥을 맛볼 수 있을까?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이런 식당이 있다. 믿기 힘든 가격, 2000원 '황태국밥'이 입소문을 타면서 내방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동묘와 풍물시장 근처에 있는 '황태국밥'집은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외관이지만 인근 동네 주민들과 상인들, 동묘와 풍물시장을 구경나온 사람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을 타서 유명세를 톡톡히 얻고 있다.
황태국밥(2000원), 황태껍질튀김(6000원), 황태양념구이(6000원) 등 단출한 메뉴에 다른 식당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가격이 눈길을 끈다.
이 집의 인기 요인은 비단 저렴한 가격만이 아니다. 정성도 한몫을 한다. 비록 음식 가격이 싸다고는 하지만 음식 조리에는 나름의 공력을 쏟는다. 황태를 오랜 시간 푹 고아 만들어 깊은 맛을 내는 육수와 국밥에 들어가는 양념장을 손수 만드는 등 정성을 기울인다. 따라서 국물 맛이 시원한 황태국밥은 많은 이들이 즐겨 찾으며 이 집의 인기메뉴가 되고 있다.
한편 황태는 간을 보호해주고 숙취를 풀어주며 이뇨작용을 도와 식욕을 돋우는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몸속의 각종 유해성분을 해독-정화시켜 간 기능을 돕기 때문이다.
또한 황태는 우리 몸의 면역을 높여주는 다량의 단백질 성분인 아미노산을 함유한 영양 덩어리다. 황태의 단백질은 두부의 8배, 우유의 24배에 이른다. 이 외에도 비타민A, B1, B2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피로 회복에도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동묘 '황태국밥'=서울시 종로구 종로62길 15(숭인동) 지하철 1,6호선 동묘앞 3번 출구 인근 소재. (02-8949-8949)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