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감독대행 체제로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는 전주 KCC 이지스. 과연 이 팀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또 졌다. 10연패다. KCC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경기에서 71대76으로 패하며 10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패한 영향이 컸다. 삼성이 같은날 부산 kt 소닉붐에 패했기에 망정이지 단독 꼴찌가 될 뻔 했다.
10연패 중 추 감독대행 체제로 5연패다. 이제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4경기 뿐. 전자랜드-KT-SK-LG전이다. 순위상, 전력상, 분위기상 KCC가 쉽게 이길 수 있는 팀들이 없다. 서울 SK 나이츠, 창원 LG 세이커스가 마지막 순위를 확정짓고 편안하게 경기를 해준다면 승리 가능성도 없지 않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양팀 모두 리그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에 KCC를 봐줄 수 없다.
또 같은 패턴이었다. 경기 막판 승기를 가져올 수도 있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승부처 확실한 공격, 수비 패턴이 눈에 띄지 않았다. 물론 추 감독대행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추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기 전 이미 망가진 팀 분위기, 떨어지는 전력, 선수들의 투지와 자신감 부족 등 여러 요소들이 추 감독대행을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프로에서 팀의 수장은 팀 패배에 대한 변명을 댈 수 없다.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게 수장의 역할이다.
문제는 다음 시즌이다. 만약, 추 감독이 이번 시즌 단 1승도 따내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한다고 하자. KCC는 잠정적으로 다음 시즌 사령탑을 추 감독대행에게 맡기기로 결정을 했다. 허 재 전 감독도 "승균이가 한라운드 정도는 연습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이를 기정사실화 했다.
문제는 아무리 전력이 약하고 분위기가 처졌다고 해도, 한라운드 동안 단 1승도 따내지 못한 감독대행을 곧바로 정식 감독 승격시키기는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점이다. 감독대행으로서 경기에 지더라도 무언가 다음 시즌에 대핸 희망을 보여줘야 하는데, 현재 KCC의 모습에서는 그 희망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최소한 남은 경기 1승이라도 거둬 추 감독대행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선수들도 남은 경기 자신감을 찾고 리그 꼴찌의 수모를 겪을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다. 초보 감독대행과 선수들의 의기투합이 중요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