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폭행, 경찰 조사, 재결합 그리고 임신까지.
이쯤되면 파란만장 김현중씨(29)다. 6개월만에 대형사건을 4개나 터뜨렸다. 톱스타의 경우 열애 결별 하나만 터져도 휘청이는데, 김현중은 마운드에서 서 4연타석 홈런을 얻어 맞은 투수 같다.
배용준을 이어 차세대 한류스타로 꼽히던 김현중에게 과연 지난 6개월 동안 무슨 일들이 생긴 것일까.
▶법적 '웬수'가 평생 반려자로
지난해 여자친구 폭행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김현중의 사건이 지난달 재판까지 마무리되며 잠잠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한 여성 월간지는 3월호를 통해 "김현중이 2세 연상인 전 여차친구와 재결합 했고,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이어 "임신한 상대는 지난해 김현중을 폭행치상 및 상해혐의로 고소했던 일반인 여자친구 최모 씨(31)"라고 보도했다.
재결합설은 두 사람 측근의 입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간지 측은 측근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현중과 최씨가 재결합했으며, 최씨는 현재 임신 10주의 상태"라고 전했다. 2세는 오는 9월 경에 태어날 예정.
갑작스런 재결합 소식에 이은 임신설은 연예 관계자들조차 깜짝 놀랐을 정도. 불과 6개월 전만해도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처럼 날을 세우던 두 사람이라고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결과에 다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현중은 지난 6개월간 최악의 롤러코스터를 탄 듯 거침없이 내달렸다.
지난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8월 최씨가 송파경찰서에 김현중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진단서 및 증거를 제출하면서부터다. 이후 지난해 9월 김현중이 경찰에 출두해 약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아야 했고, 이 자리에서 최씨가 주장한 4회 폭행 중 1회만 인정했다.
김현중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현중닷컴'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고, 최씨는 곧바로 고소를 취하해 화해의 분위기가 감지됐다. 하지만 경찰은 최씨가 고소를 취하한 폭행 혐의를 제외하고 상해 혐의만 인정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지난달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는 김현중을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폭행공방 두 연인, 재결합 가능했던 이유
그렇다면 한때 극단적인 형태로 갈등을 표출해냈던 김현중과 최씨는 언제 어떻게 화해를 한 것일까.
일단 김현중의 소속사 측은 보도가 있기전까지 두 사람의 화해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 직후 키이스트의 양근환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두 사람의 재결합과 임신은 개인적인 일이라 전혀 모르고 있었다. 현재 두 사람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전까지는 입장을 말하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김현중의 평소 성격을 잘 아는 연예계 관계자들은 김현중이 먼저 최씨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으리라 보고 있다. 최씨 또한 김현중의 진심어린 사과에 그간 법정 공방까지 이어졌던 갈등을 해소하고, 마음 문을 열게 된 것으로 주위에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경찰 조사 등을 받으며 김현중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은 반성을 했고 최씨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최씨의 마음을 예전으로 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해 결국은 지난 연말 즈음 2세로 결실을 맺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신, 김현중에게 득일까 실일까.
관심은 예상밖의 재결합과 2세 임신 소식이 김현중의 향후 인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것. 소속사 측 역시 이와 관련한 여론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말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난감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한 연예 관계자는 "남자와 여자가 받아들이는 반응이 확연히 다른 것 같다. 관건은 김현중에 대한 CF계의 반응에 달린거 아니겠느냐"며 "어차피 폭행 사건 이후 CF계에서 김현중의 주가는 바닥을 친 상태인데 그나마 옛 여친과의 재결합으로 재기의 발판 정도는 마련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이후 김현중의 선택과 판단이 그의 인기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여친과의 재결합이 모든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해결해야할 굵직한 숙제가 쌓여있는 상황.
우선 김현중은 결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오는 9월 2세를 건강하게 낳은 뒤 결혼식을 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김현중은 올해 안에는 무조건 군 입대를 해야 한다. 그 시기는 빠르면 상반기가 될 수도 있다. 어차피 책임감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로 작정을 했다면 입대전에 온전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좋은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많은 한류스타들이 그러했듯이 결혼은 인기에 큰 변화를 초래하지 않는다. 오히려 결혼 이후에 어떤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그런만큼 김현중에게는 군 제대 이후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착실한 준비가 절실하다.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제는 무대에서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를 통해 과거를 잊게 할 만큼의 '한 방'을 보여줘야 한다.
한편 드라마 '감격시대' 이후 국내에서는 휴식기를 갖고 있는 김현중은 최근 일본에서 2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고 콘서트 투어를 진행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