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정 회장은 17일 FIFA 집행위원 선거 후보 등록 신청서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접수했다. 아시아에 배정된 FIFA 집행위원 쿼터는 총 4장이다. AFC 회장이 FIFA 부회장으로서 1장을 자동 배정받으며, 나머지 3장의 주인은 4월 30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되는 제26회 AFC 총회에서 결정된다.
현재 AFC 회장 선거에는 셰이크 살만 이브라힘 현 회장(바레인)의 단독 출마가 예상된다. FIFA 집행위원 선거에는 정 회장 외에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부회장, 워라위 마쿠디 태국축구협회장, 텡쿠 압둘라 말레이시아축구협회장, 사우드 알 모하나디 카타르축구협회 부회장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후보 등록은 28일 마감된다.
정 회장은 FIFA 집행위원 재진입을 통해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계획이다.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이 2011년 FIFA 부회장 겸 집행위원에서 물러난 후 한국 축구는 AFC와 FIFA에서 다소 영향력이 약화됐다. 정 회장은 활발한 외교 활동을 통해 경기력, 행정력, 마케팅 등 아시아 축구의 전반적인 수준을 향상시켜 세계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AFC 회원국들에게 보낸 협조 공문을 통해 FIFA 집행위원 출마를 공식화 한 그는 '오랜 기간 축구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기업가이자,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축구 행정가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위해 쏟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아시아 각 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쉽지 않은 선거전으로 예상됐지만 1대1 스킨십을 통해 지지세를 늘려가고 있다.
2013년 1월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2017년 FIFA U-20 월드컵 유치, 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금메달,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등의 성과를 거뒀다. 긍정적인 축구문화의 확산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리스펙트 캠페인, 골든 에이지 프로젝트, 팬퍼스트 프로그램 등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FIFA 집행위원회는 축구계의 막강 권력을 가진 기구다. 25명으로 구성되며, 월드컵을 포함한 각종 FIFA 주관 대회의 개최지와 FIFA의 각종 분과위원회가 심의한 사안에 대해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FIFA내 최고 의결기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