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2015년 기대작은?
2015년 PC방 업주들이 가장 기다리는 신작은 무엇일까? 조사 결과 PC방을 사용하는 연령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이용자들이 많은 아파트 단지나 학교주변 PC방에선 '메이플스토리2'와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이 인기였다. 또, 성인들이 주 고객층인 도심 번화가나 대학교 주변의 PC방에선 '리니지 이터널' 등의 RPG게임이 강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게임을 길게 즐길 수 없는 청소년의 경우 짧고 간단히 끝낼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나 AOS, 슈팅 장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요 근래 여러 RPG장르의 게임이 등장했지만 빠른 콘텐츠 고갈이나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빌어, 차라리 단 판에 승부를 볼 수 있는 게임을 기대하는 것이다.
청소년 많은 아파트, 학교앞 PC방, 히어로오브더스톰 메이플2에 기대
실제 청주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이길락 업주는 "성인이용자가 많이 빠지다 보니 청소년과 성인 이용자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게임이 나왔으면 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AOS장르 특유의 몰입감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리니지 이터널과 같은 대작RPG가 흥행한다면 장타 성인 이용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언급했다.
고른 이용자 분포율을 지닌 부천의 깡통로봇 PC방 역시 히어로즈와 '오버워치'를 향후 기대작으로 손꼽았다. 블리자드 사에서 선보인 매력적인 게임 캐릭터로 우선 성인이용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 캐주얼한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의 특성상 AOS장르의 간단하고 빠른 플레이는 분명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태원 업주의 의견이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 '오버워치'는 둘 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신작 게임이다. 지난 11월 '블리즈컨 2014'에서 깜짝 공개된 오버워치는 17년 만에 블리자드가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과 영웅을 만들어 내놓은 신규 IP로, 팀 기반의 1인칭 슈팅 게임이다. 온라인 팀전 게임인 히어로즈는 1월 15일부터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블리자드 게임에서 등장한 다양한 영웅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뛰어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인천 써니PC방 남궁영웅 업주는 "메이플스토리 자체로 워낙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메이플스토리2 역시 전작의 후광효과로 인해 이용자들이 찾지 않을까 한다"며, "히어로즈 역시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를 뒤늦게 접한 이용자가 많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성인이용자 많은 도심가 PC방, 리니지 이터널 압도적
그렇지만 성인이용자가 매장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매장의 경우에는 상황이 달랐다. 짧게 즐기고 결론을 낼 수 있는 '단타형' 게임보다는, 시간을 오래 투자해 즐겨야 하는 '장타형' 게임인 RPG장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RPG게임의 특성상 화려한 영상미나 고사양 그래픽과 더불어, 장시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성인 이용자의 매장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역 인근 게임이너스의 김정현 사장은 "현재 PC방 게임 시장은 단타 형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밤샐 준비가 되어 있는 성인이용자는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리니지 이터널이나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같은 게임은 RPG의 향수를 느끼고 있는 성인이용자에게 단단히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대작MMORPG '리니지 이터널'은 리니지의 세계관을 잇는 세 번째 시리즈로, 2011년 지스타에서 영상으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공개 당시 압도적인 대규모 전투와 전투 시스템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이번 지스타 2014에서 꾸며진 시연PC부스에 많은 인파가 집중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스마일게이트의 핵&슬래시 MMORPG인 '로스트아크'도 제작발표 이 후 트레일러 영상이 조회 50만 히트수를 넘기며 국내 및 해외 이용자에게도 인기를 구가했다. 방대한 스케일과 미려한 그래픽 등 요 근래 쉽게 볼 수 없는 게임성이 특징이며, 2015년 비공개 테스트 일정과 함께 2016년 하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대작의 호황은 PC방에도 '단비'와 같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지금 PC방 업계는 또 다른 게임에 대한 갈증이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하나의 게임이 높은 인기를 누리는 만큼 해당 게임사의 혜택이나 게임대회 등 부가적인 행사 진행으로 운영에 도움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질적으로 PC방 운영에 도움이 되기 위해선 다수의 게임이 고른 흥행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어바웃 김유리 기자 www.gameabou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