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31일(한국시각)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오는 김진수(23·호펜하임)의 발걸음은 유난히 무거워보였다.
이날 김진수는 연장 전반 추가시간 실수를 저질렀다. 걷어낼 수 있었던 공을 결국 상대에게 내주면서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가 1대2로 끝나자 김진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 선 김진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어렵게 입을 뗐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차)두리 형에게 마지막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너무나도 큰 실수를 저질렀다. 이번 경기를 통해 내가 얼마나 부족한 선수인지 느꼈다."
김진수는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고생한 모든 분들과 축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또 "지금까지의 축구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모두에게 죄송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