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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웹툰의 조화, 어떤 시너지 발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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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만화와 게임은 포크와 나이프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유저가 게임을 즐기며 있었던 일을 만화로 재미있게 그려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고, 게임 잡지나 웹진 역시 만화를 게임 소개를 위한 매개체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리니지나 라그나로크처럼 아예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 등장하기도 했다. 게임을 모르던 사람이 만화를 통해 게임을 하게 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던 만큼, 둘 사이의 관계는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요즘에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게임사가 직접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만화 '웹툰'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게임 좋아요" 식의 단순 홍보 보다는 오히려 풍자를 하거나 상업 만화 같은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홍보 만화지만 안 그래 보이는 만화'가 유행하면서 '브랜드 웹툰'은 새로운 장르로 각광받고 있다.





"홍보하라니까 뭘 하고 있는 거야!" 맨 vs 던전

벙맛만화로 유명한 '이말년 시리즈'의 작가 이말년이 그린 홍보 만화는 어땠을까? 2013년 5월 연재를 시작한 '맨 vs 던전'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한게임에서 서비스하던 '던전스트라이커'의 홍보 웹툰인 '맨 vs 던전'은 첫 화부터 한게임을 '마이너스의 손'이라며 대놓고 풍자한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와장창' 역시 어김없이 등장해 이말년 시리즈를 봤던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물론 게임 콘텐츠에 대한 설명은 빠지지 않았고, 마지막에는 "롤지 말고 던스한다!"라는 식으로 당시에도 흥행 중이던 '롤'을 견제했지만, 어떤지 신뢰가 안 간다는 게 포인트.



'맨 vs 던전'은 홍보 만화였지만 다양한 풍자 요소 덕분에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려도 광고 보다는 유머로 널리 퍼지는 효과를 누렸다. 던전스트라이커 역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지 않았을까? 정답은 한게임만 알고 있을 것이다.





작가의 축구에 대한 지식이 빛나는 '풋볼 데이브레이커'

일상 개그만화 '마음의 소리'로 다수의 팬을 보유한 인기 웹툰 작가 '조석'이 그린 '풋볼 데이브레이커'는 그의 평소 축구에 대한 사랑과 지식이 빛을 발하는 홍보 웹툰이다. '풋볼 데이브레이커'는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서비스하는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 '풋볼데이'의 홍보 웹툰으로, 풋볼데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재미있게 구성했다.



조석도 축구를 좋아하기로 유명하고 축구 웹툰도 그렸던 만큼, 풋볼 데이브레이커에서는 축구를 모르면 갸웃할 만한 소재도 등장한다. 여기에 유명 구단의 선수들, 경기 중 지속적인 개입 가능, 모바일로도 플레이가 가능한 풋볼데이의 장점을 조석 특유의 개그로 포장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풋볼데이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웹툰이었다. 아쉽게도 축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웃긴 만화였지만.





마비노기 영웅전 유저의 독설 가득한 홍보만화, '입다물고 마영전'

'입다물고 마영전'은 던전앤파이터 패러디 만화 '레바툰'으로 유명한 작가 '레바'가 그린 홍보만화다. 앞서 소개한 웹툰들과 달리 '레바'는 이전부터 마비노기 영웅전을 했던 유저였기에 '입다물고 마영전'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강렬한 풍자를 담고 있다. "개념패치? 마영전에 그런 게 있을리가?"라고 이야기한다든지, 속옷 입히기 게임이라든지 하는 둥 게임사 입장에서는 욕이 될 수 있지만 유저들에게는 크나큰 공감과 함께 웃음을 주고 있다.



새로운 화가 공개될 때마다 마비노기 영웅전 유저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머/게임 커뮤니티에 전파돼 화제가 됐다. 예상보다 많은 유저가 좋아해 준 덕분인지 당초 8화로 예정돼있던 입다물고 마영전이 홍보 만화로는 최초로 2회 연장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우리 만화는 여러분이 직접 그려주세요!", 아키에이지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도 웹툰을 통해 게임을 알릴 계획이다. 1월 28일부터 웹툰 공모전을 개최하고, 1위로 선정된 2명은 '공식 웹툰 작가'를 선정해 작품을 연재할 수 있는 별도 게시판의 게시판도 제공한다. 아키에이지는 콘텐츠가 방대해 이를 쉽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이를 게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유저들이 직접 그리는 만화를 통해 설명한다면, 아키에이지 유저들의 공감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신규 유저들에게도 아키에이지를 쉽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