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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경쟁 차우찬 "오키나와에서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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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투수 차우찬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어느 자리에 놔도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지난 2013년에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0승에 평균자책점 3.26을 거뒀고, 지난해엔 중간계투로만 나와 팀내 가장 많은 69경기에 등판해 3승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언제나 팀에 필요한 곳에서 묵묵히 던졌던 차우찬이 올해엔 욕심을 낸다. 비어있는 5선발 자리다.

지난해 5선발로 뛰었던 배영수가 FA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면서 빈 자리에 도전장을 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정인욱이 5선발로 잘해주면 좋겠다"면서 "정인욱이 5선발을 해주면 불펜진의 이동이 없다. 하지만 정인욱이 좋지 않으면 차우찬을 선발로 써야하고 그렇게 되면 중간 롱릴리프 자리를 또 메워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5선발이 현재 경쟁체제이지만 팀내 사정을 고려할 경우 정인욱이 적임자라는 뜻이다.

차우찬은 실력으로 류 감독의 마음을 얻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1차 전훈지인 괌에서는 기본적인 훈련을 하기 때문에 보여줄 것이 없지만 2차 전훈지인 오키나와에서는 실력으로 검증해보이겠다고.

차우찬은 "내가 선발로 가면 5명 중 왼손이 2명이 되니 좌우 균형도 맞고 앞으로도 안정적인 선발진이 운영될 수 있다"면서 "지난해엔 여러 사정으로 중간을 맡아야 했지만 올해는 선발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권 혁이 FA로 빠진 상황에서 차우찬마저 중간에서 빠지게 되면 불펜진의 왼손 공백이 클 수 있다는 주위의 평가에 차우찬은 고개를 저었다. 차우찬은 "박근홍 백정현 조현근 등 좋은 왼손투수들이 많다. 중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특히 올해부터는 경기수도 늘어나 선발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5선발이라고 5이닝 정도만 막으면 안된다. 내가 선발로 나가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면 불펜진의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우찬은 지난 2011년 데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풀타임 선발로 나가 10승6패, 평균자책점 3.69로 류 감독의 첫 우승에 기여했다. 4년만에 다시 찾아온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기다리며 더욱 땀을 흘리는 차우찬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