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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심리 세계 최하위권으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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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정보분석 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4년도 4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 조사를 한 결과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48을 기록, 조사 대상 총 60개국 가운데 이탈리아(45) 다음으로 59위를 차지했다.

이는 이전 3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같은 기간 57위엣 3계단 추락한 것이다.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2014년 3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96이었다.

닐슨은 세계 60개국 3만여명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세계 소비자 신뢰 및 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을 기준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나타낸다.

이탈리아가 최근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소비자 신뢰도가 얼마나 비관적인지 알 수 있는 수치다.

대륙별 소비자 신뢰지수를 살펴보면 지난 3분기 107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아시아·태평양과 북미 지역은 4분기에서 각각 1%포인트씩 하락해 106으로 나타났지만 낙관적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100을 넘어서며 안정적인 소비 심리를 보여줬다.

이밖에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1%포인트 하락한 95, 남미 지역은 3%포인트 하락한 88, 유럽지역은 2%포인트 하락한 76을 각각 기록했다.

주요 경제 대국 중에서는 미국이 106(-2%P), 중국이 107 (-4%P), 일본이 73(-4%P)으로 나타났고, 독일과 영국은 각 1%포인트씩 상승해 각각 98과 94를 기록했다.

인도는 3%포인트 상승한 129를 기록하며 최근 3분기 연속 소비심리가 가장 활발한 나라로 나타났고, 인도네시아 (120)와 필리핀(120)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들은 향후 1년간 일자리 전망에 대한 질문에 52%의 응답자가 "나쁘다" 고 응답해 3분기 대비 부정적 의견이 9%포인트나 늘었다. 고용 안전성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팽배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1년간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전망도 "나쁘다" 또는 "좋지 않다"는 응답이 3분기 대비 5%포인트 상승한 81%로 나타나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향후 6개월 간의 주요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서 한국인은 '경제 (26%)'와 '일과 삶의 균형 (26%)' 두 가지를 꼽았고, '고용안정성 (25%)', '자녀 교육 및 복지 (20%)', '건강 (20%)' 등이라고 응답했다.

닐슨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도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내수 경기가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