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의 하비에르 아기레(57) 감독을 둘러싼 의혹이 점입가경이다. 승부조작 뿐 아니라 자금 세탁 문제까지 불거졌다.
일본 스포츠언론 닛칸스포츠는 28일(한국 시각) "아기레 감독이 지난 2011년 5월 레알 사라고사의 돈 세탁에 관여했을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10-11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레반테 전에서 승부조작으로 2-1 승리를 거둔 혐의로 검찰의 추적을 당하고 있다.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이미 검찰은 아기레 감독을 기소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사건에는 안데르 에레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가비 페르난데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당시 사라고사 소속이던 유명 선수들의 이름까지 오르내려 스페인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닛칸스포츠는 여기에 사라고사 팀이 아가피토 이글레시아스 구단주의 자금 세탁 창구로 활용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구단주는 아기레 감독과 선수들의 통장에 96만 5000유로(약 11억 8000만원)을 입금했지만, 이를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라고 자금 세탁 의혹을 제기하며 "승부조작 이상의 파문이 일어날 수도 있는 악성 범죄 행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기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도 신문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나와 내 변호사에게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다"라며 여전히 자신에 대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기레 감독은 "나는 스페인에서 12년간 축구를 하면서 축구인으로서의 윤리에 반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일본의 아시안컵 도전이 끝난 이상, 다음 A매치가 있을 3월까지 휴가를 즐길 예정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