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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차범근 홍명보 박지성도 못 이룬 우승, '뉴 제너레이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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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이 흘렀다. 수많은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차범근(62)→홍명보(46)→박지성(34),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 계보를 잇는 거대한 줄기다. 그러나 그들도 이루지 못한 우승이다.

차범근은 10대 때인 1972년 태국아시안컵, 한 차례 출전했다. 결승까지 올랐지만 마지막 고개를 넘지 못했다. 이란에 1대2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홍명보는 두 차례 출전했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와 2000년 레바논아시안컵을 누볐다. 그러나 상처는 컸다. 1996년에는 이란과의 8강전에서 2대6으로 참패했고, 2000년에는 3위에 머물렀다. 박지성은 세 차례나 경험했다. 2000년 레바논 대회를 필두로 2004년 중국,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 출격했다. 최고 성적은 2000년과 2011년 3위였다. 2004년에는 8강전에서 이란에 3대4로 패했다.

대한민국은 1956년과 1960년 1, 2회 아시안컵에서 우승했다. 지독한 악연 끝에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결승 진출은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이다. 아시안컵 우승은 반세기의 벽을 허물게 된다.

'뉴 제너레이션'의 탄생이다. 박지성의 은퇴는 새로운 시대를 요구했다.

그도 그럴것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는 한국 축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4강 주역들이 대세였다. 홍명보에서 시작된 파워는 박지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호주아시안컵에서는 차두리(35·서울)가 마지막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누빈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다.

'뉴 제너레이션', 이른바 '포스트 박지성 시대'의 도래다. 출발은 2012년 런던올림픽이었다. 사상 첫 축구 동메달을 수확한 '홍명보 아이들'이 새 세상을 열었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 구자철(26·마인츠)이 중심에 섰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거쳐 이청용(27·볼턴) 손흥민(23·레버쿠젠)이 가세했다. 슈틸리케호 최종엔트리 23명 가운데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는 12명이다. 이청용과 구자철이 부상으로 중도하차했지만 둘 또한 호주아시안컵 멤버다. 그라운드도 누볐다.

여기에 브라질월드컵에서 아쉽게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젊은피가 수혈됐다. '미완의 대기'도 가세했다.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 이정협(24·상주) 한교원(25·전북)이 빛을 봤다. 이들은 슈틸리케 감독이 빚은 특별한 작품이다.

'뉴 제너레이션'은 '쌍용 + 손흥민'으로 관통된다. 아시안컵에서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조별리그에선 아찔한 곡예비행을 했다. 8강 이후 안정을 찾았다. 4강전에서는 거침이 없었다. 상승세가 하늘을 찌른다. 이제 한 고개만 남았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이들은 여행은 계속된다. 새로운 세대의 탄생은 55년의 한을 풀어야 가능하다. 정상을 밟아야 한다. 결승전이 31일 오후 6시 시드니에서 열린다. 결전이 목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