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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남1970' 이민호, 이제서야 스크린 진출을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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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주연의 영화 '강남 1970'이 개봉 첫날부터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드라마를 통해 전 아시아를 평정하며 톱스타로 떠오른 이민호의 첫 영화주연작인 만큼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는 꽤 높았다. 그리고 그 기대를 이민호는 다시 현실로 바꿔놨다.

인기나 연기력에 비해 '스크린 진출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이같이 답했다. "영화라는 장르는 드라마 보다는 소재가 강한 것들이 많은데 너무 어릴 때 그런 것들을 하면 억지로 짜내는 느낌이나 과하게 하는 느낌이 날 것 같았어요. 좀 시기가 지나고 안정적이게 보일 수 있을 때 하고 싶었죠. '강남 1970'도 이제 하길 잘한 것 같아요."

게다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만든 유하 감독의 강남 3부작 마지막 편이었다. "원래 유하 감독님을 좋아했어요. '말죽거리 잔혹사'나 '비열한 거리'도 속 시원하게 긁어주는 코드가 있잖아요. 그런게 정말 좋았어요. 대본을 먼저 읽어보고 감독님께 꼭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그렇게 강남 3부작의 마지막편 주인공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그렇다고 '내가 대미를 장식해야 해'라는 중압감을 가지고 촬영하지는 않았어요. 대본을 잃고 종대라는 캐릭터, 그리고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싶었죠. 내 욕심에 오버해서 연기를 하면 전체적인 스토리가 흔들릴 수 있잖아요. 스토리 안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고민하다 결혼을 내린 것이 감정에 집중해서 연기하자는 것이었죠."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역시 묘지 진흙탕 액션신이다. "일주일을 찍었어요. 액션일만 몇십년 하시던 분들도 3일 째부터는 힘들어 하시더라고요. 부상 당하시는 분들도 속출했고요. 저도 당연히 힘들었죠."

'강남 1970'은 이례적으로 중국 버전이 따로 중국에서 개봉한다. 이미 기획 때부터 중국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몇몇 장면은 중국 버전용으로 따로 촬영을 했어요. 주로 선혜(설현)와의 러브라인을 좀 더 살리는 내용이었죠. 한국판에서는 중심 스토리에 집중하기 위해서 선혜와의 애틋한 감정을 많이 쳐냈거든요."

이민호는 현재 1년에 한 작품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팬들은 그가 좀 더 많은 작품에 등장하길 원한다. "팬들은 작품 외에 시간에는 바쁜 걸 잘 몰라요.(웃음) 1년이면 광고 스케줄만 170일이거든요. 한 작품 소화하고 광고 소화하고 나면 1년이 훌쩍 가 버려요.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죠. 이번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제 스케줄 때문에 감독님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죠."

그래도 이민호는 쉴 마음은 없다. "지난 해에는 이번 작품이 올해 초로 밀리면서 투어를 했는데요. 올해는 목표를 영화도 하고 드라마도 하려고 잡고 있어요. 물론 작품이 있어야겠지만요.(웃음) '상속자들'이 끝나고 인터뷰 할 때는 한국배우이기 때문에 한국 작품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제 모든 나라의 작품들을 동일선상에 놓고 잘 할 수 있는 걸 찾고 있어요. 중국에서도 제의는 계속 들어오는데요. 좀 신중하려고요. 중국 작품을 하면 지금까지 했던 것과 또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