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6개국의 열전이 반환점을 돌았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24경기가 20일(이하 한국시각) D조 최종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8개국이 살아남았다. 한국-우즈베키스탄, 호주-중국, 일본-아랍에미리트, 이란-이라크가 아시안컵 우승컵을 향한 2라운드에 돌입한다. 8강전 돌입에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1일 숫자를 통해 조별리그를 되돌아봤다.
▶0=한국과 이란, 일본이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마쳤다. 한국은 1대0, 1대0, 1대0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오만, 쿠웨이트, 호주를 차례대로 꺾고 A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무실점은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11년 만이다. C조에서는 1위를 차지한 이란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란은 바레인을 2대0, 카타르와 UAE를 각각 1대0으로 꺾었다. D조 1위 일본의 경기력도 화끈했다. 팔레스타인, 이라크, 요르단을 상대로 한 골도 실점하지 않고 7골을 넣었다.
▶1=팔레스타인이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 경기를 치렀다. 1998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정식 가입한지 17년만이었다. 아직 팔레스타인은 국제적으로 정식 국가가 아니다. 국제연합(UN)에서는 정식 국가(state)보다 한 단계 낮은 비회원 옵서버 국가(non-member observer state)다. 아시안컵 첫 출전에 '1골'의 기록을 남겼다.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1대5 패)에서 자카 바이샤가 역사적인 골을 기록했다.
▶2.54=조별리그 24경기에서 총 61개의 골이 터져나왔다. 경기당 평균 2.54골이다.
▶3=11개 대회 연속으로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중국이 본선에서 최초로 조별리그 3연승을 기록했다. 중국이 조별리그 무패 행진을 기록한 것은 호주 대회까지 총 네번이다. 앞서 1992년대회(1승2무,) 2000년대회(1승2무), 2004년대회(2승1무)에서 패배가 없었다.
▶4=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기록한 최다 득점 기록이다. 주인공은 요르단의 미드필더 알 다르두르. 그는 16일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홀로 네 골을 뽑아내며 5대1의 대승을 이끌었다. 알 다르두르는 이 한경기의 활약으로 아시안컵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앞서 아시안컵 한 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선수는 세 명이 있었다. 베타시 파리바(1980년 대회)와 알리 다에이(1996년 대회·이상 이란), 이스마엘 압둘라티프(2011년 대회·바레인)다. 다에이는 1996년 대회 8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4골을 뽑아내며 6대2의 대승을 이끌었다.
▶8='개최국' 호주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16개국 중 최다골을 기록했다. 2위는 일본(7골), 3위는 UAE(6골)였다. 한국은 3골로 공동 9위에 올랐다.
▶11=팔레스타인이 조별리그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일본에 0대4로 패한데 이어 요르단에 5골을 허용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이라크에 2골을 허용해 총 11실점을 내줬다. 팔레스타인에 이어 북한과 카타르가 7골씩 내줘 최다실점 공동 2위를 기록했다.
▶14=역대 아시안컵 최단시간 득점기록이 탄생했다. UAE의 공격수 알리 마브쿠트는 바레인과의 C조 2차전에서 경기 시작 14초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23=북한이 23년만에 아시안컵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북한의 량용기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 1992년 대회 이후 무려 23년만에 아시안컵에서 북한이 기록한 득점이었다. 1996년 대회부터 2007년대회까지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않았던 북한은 2011년 카타르대회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24=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24경기에서 단 한번의 무승부도 나오지 않았다. 국제대회에서 20경기 이상 무승부가 나오지 않은 것은 85년만에 처음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