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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우타자 전환 괌에서 결정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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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의 우타자 전향 문제가 괌에서 종지부를 찍는다.

삼성 김한수 타격코치는 "박해민의 우타자 문제는 빨리 결정을 짓는 것이 본인에게 낫다"면서 "오키나와까지 넘어가지 않고 괌에서 계속 할 것인지, 그만 둘것인지를 결정짓는게 좋다"라고 말했다.

우투좌타인 박해민은 이번 괌 전지훈련에서 우타자 전향을 테스트하고 있다. 박해민은 원래 오른손잡이다. 그래서 야구를 시작할 때 오른손으로 했었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때 좌타자로 바꿨다. 다시 우타자로의 전향은 지난해 시즌 중반 류중일 감독의 구상에서 비롯됐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원래 오른손 잡이니까 오른손으로 치는 것이 더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박해민에게 시즌 후 우타자 복귀 의향을 물었고 박해민도 도전의사를 나타냈다.

본격적으로 괌 전지훈련에서 박해민의 우타석 타격을 볼 수 있었다. 오로지 오른손으로만 치는 것은 아니다. 우타자로의 전향이 확정되면 우타석에서 많이 쳐야하지만 아직은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 오른손으로 치는 것은 낮에 배팅케이지에서 하는 타격훈련 때 뿐이다. 티배팅이나 야간 타격 훈련 때는 왼손으로 치고 있다.

훈련 6일째인 21일에도 박해민은 배팅케이지에서 오른손으로 쳤다. 타격 모습을 지켜본 류 감독은 "오랫동안 친 습관을 버리기 힘들 수도 있겠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오른손 잡이라서 우타자로 치면 힘이 더붙고 스윙 스피드도 더 나올 것로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는 그러지 않은 것 같다"라고 초반 평가를 내리면서 "이제 우타석에서 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섣부른 판단은 해서 안된다. 우타석에서 치는 것이 익숙해지면 좋아질 수도 있다"며 확정적인 평가는 뒤로 미뤘다.

김한수 타격코치는 "어느정도 훈련을 해본 뒤 의견을 나누면서 결정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사다. 본인이 느끼기에 좋지 않다고 한다면 미련없이 포기하면 된다"면서 "오키나와까지 가서 연습경기를 한 뒤에 결정하려고 하면 오히려 왼손 타자로서의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자칫 이것도 저것도 안되는 케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결정을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박해민은 지난해 깔끔한 수비로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고 왼손타자로 타율 2할9푼7리, 31타점, 36도루를 기록하며 하위타선에서 활기를 불어넣었다. NC 다이노스 박민우와 신인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박해민의 우타자 도전은 고(GO)일까, 스톱(STOP)일까.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