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넥센 피어밴드, 소사 공백 메울까? 제구력 OK

by

10승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의 원투펀치 역할을 할 새 외국인 선수 라이언 피어밴드(30)가 모습을 드러냈다.

피어밴드가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 3일째.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불펜에서 포수를 두고 25개의 공을 던졌다. 피어밴드는 이미 지난 12일부터 애리조나 전훈지에 미리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었다.

좌완 피어밴드는 지난해 20승을 올린 넥센의 에이스 밴헤켄과 원투펀치를 이뤄야 한다. 토종 선발진이 약한 넥센은 좌완 오재영마저 고관절 통증으로 캠프 합류가 불발되면서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피어밴드는 지난해 대체 선수로 들어와 10승을 올린 소사(현 LG 트윈스)의 몫, 혹은 그 이상을 해내야 한다.

기대감을 모은 만큼, 첫 불펜피칭도 화제였다. 포수를 두고 하프피칭 수준으로 공을 던졌지만, 첫 인상은 나쁘지 않다. 일찍부터 몸을 만들어 페이스가 다소 빠르다.

직접 불펜피칭을 지켜본 이강철 수석코치는 "3일째 캐치볼하는 걸 보고, 하프피칭까지 들어갔다. 내 느낌은 괜찮았다. 나쁘지 않다"며 "역시 던지는 스타일이 제구력이 좋은 투수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 이상은 지켜봐야겠지만, 제구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피어밴드는 파이어볼러인 소사와 달리, 제구형의 투수다. 밴헤켄과 가까운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넥센은 피처밴드와 계약할 때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위력적인 변화구,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볼배합과 노련한 경기운영, 빠른 견제 동작을 갖춘 좌완투수"라고 설명했다.

선수단 본진에 앞서 캠프에 합류한 피어밴드는 "난 지금 서울처럼 매우 추운 오하이오에서 와야 했다. 이곳 애리조나 날씨와 캠프 적응을 위해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했다"며 웃었다.

처음 본 넥센 선수단의 이미지는 좋았다. 그는 "히어로즈와 함께 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 많은 환영을 받았다. 팀 동료들과 코치님들이 굉장히 잘해주신다. 팀 동료, 코칭스태프와 친해지고 싶고, 서로 도움이 됐으면 한다. 올 시즌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투구에 대한 설명도 했다. 피어밴드는 "내 투구의 장점은 좌우를 가리지 않는 컨트롤, 그리고 구종이 다양한 것이다.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다. 단점은 말하기 힘들지만, 너클볼을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던질 수 있게 하겠다"며 깜짝 무기로 너클볼을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첫 불펜피칭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일단 잘한 것 같다. 두 번째로 던졌다. 오하이오에선 실내에서 던졌다. 이번엔 바깥에서 포수를 두고 던져서 좋았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앞으로 코치님들과 같이 준비를 잘 하겠다"고 했다.

피어밴드는 "선발투수로 열심히 준비해서 시즌이 시작되면 5~6이닝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며 "목동구장에서 팬들을 만나는 것이 기대된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