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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후보 커리와 하든, 가드 전성시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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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가드 전성기다.

미국 스포츠전문사이트 CBS.com은 NBA MVP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팬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한 장치 중 하나다.

6명의 후보를 꼽았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스테판 커리와 제임스 하든, 그리고 존 월이 후보에 올랐다. 데미안 릴라드와 지미 버틀러도 포함돼 있다. 빅맨 중에는 유일하게 앤서니 데이비스가 이름을 올렸다.

그럴 만하다.

커리는 평균 23.2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소속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한국시각 기준 1월20일)는 33승6패, 승률 8할4푼6리를 기록하면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골든스테이트가 이대로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가장 강력한 MVP 후보다. 설문조사에서도 5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휴스턴 로케츠의 제임스 하든도 만만치 않다. 휴스턴의 화력을 책임지며 1대1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수비력도 좋아졌다는 평가.

워싱턴 위저즈의 존 월은 올 시즌 동부 최고의 가드로 성장했고,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대미안 릴라드도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강력한 수비력을 지니고 있는데다 올 시즌 공격력마저 성장한 시카고 불스 지미 버틀러도 있다. 마지막으로 앤서니 데이비스는 자신의 잠재력을 올 시즌 폭발시키며 서부 최고의 빅맨이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눈여겨 볼 사실은 5명이 가드라는 점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강력한 MVP 후보들이 부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MVP 경쟁은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가 치열하게 전개했다. 하지만 듀란트는 시즌 전 발부상으로 팀에 늦게 합류했다. 최근 컨디션을 올리고 있지만, MVP 경쟁은 물론 퍼스트팀 선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야심차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팀을 옮긴 제임스의 경우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다, 이례적인 부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하나는 NBA가 우승의 필수조건인 강력한 수비력과 조직력을 이식하면서 주득점원이 가드진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멤피스, 시카고 등은 강한 수비조직력을 가지고 있고, 골든스테이트, 휴스턴은 수비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조직력을 극대화하면서 백업진의 활용도를 높인 애틀랜타, 샌안토니오, 워싱턴 등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결국 수비와 조직력 강화로 인해 공간은 더욱 좁아졌고, 공격범위가 넓고, 뛰어난 개인기와 순발력을 지닌 가드들의 공격 비중이 높아졌다. 괴물같은 개인능력을 지닌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나, 최근 '스트레치 4'가 많아지고 있는 현상도 결국 같은 맥락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