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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LG 한나한 "내 수비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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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수비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로 잭 한나한(34)이 매우 빠르게 구단에 녹아들고 있다. LG는 지난해 12월말 한나한과 총액 100만불(110억원)에 계약했다. 한나한은 MLB 통산 614 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2할3푼1, 29홈런, 175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3루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 만큼은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나한은 17일부터 시작된 LG의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해 훈련에 들어갔다. LG 구단에 따르면 무리없이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표정도 밝다. 젖가락질이 매우 능숙하다.

그는 21일(한국시각) 국내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나한은 "수비는 자신있다. 에러는 야구의 일부다. 하지만 에러를 하고 싶지 않다. 에러 없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 어깨 수술로 지난해 좌절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좋다. LG 코칭스태프가 나에게 자신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한나한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었다. 한나한은 200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통해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가 됐다.

LG 구단은 한나한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추신수와 접촉했다. 추신수와 친분이 있는 강상수 투수코치가 전화를 걸었다. 그는 "추신수가 한나한의 사람 됨됨이를 높게 평가했다. 추신수는 한나한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게 된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나한은 LG 구단의 타자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었던 타자다. 하지만 한나한이 국내 무대를 선호할 지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와 이름값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LG 구단이 처음 영입 제안을 했을 때 한나한의 반응은 의외였다고 한다. LG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첫 미팅에서 한나한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계약이 생각 보다 빨리 마무리됐다. 금액을 놓고도 밀고 당기기를 오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나한은 신시내티 레즈에서 2013시즌을 마치고 어깨 수술을 받았다. 올해에는 3루수 보다는 1루수로 출전하는 횟수가 더 많았다. 올해 7월 복귀해 총 26경기에 나갔다. 3루수가 아닌 1루수와 지명타자 또는 대타자로 출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LG 트윈스 캠프에 합류했는데 받은 첫 인상은.

▶매우 조직적이라 놀랐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모두 이기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벌써 친해진 동료가 있나.

▶3~4일 됐다. 아주 빨리 친해지고 있다. 이름을 외우려고 한다. 고참들을 존경한다. 배우려고 한다. 새로운 조직이라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 아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 오기 전에 추신수(텍사스)와 통화를 했나.

▶물론이다. 전화했다. 한국 문화, 서울, LG 트윈스 그리고 한국 야구팬들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식사할 때 보니까 젓가락질을 매우 잘 한다.

▶내가 스시를 좋아한다. 수시 레스토랑에 자주 간다. 그러면서 젓가락을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아직 도전 단계다.

-한국 음식은 어느 정도 친숙한가.

▶김치를 안다. 여기서 나오는 음식도 먹어보려고 한다. 커리 좋다. 스시도 좋다.

-외국 리그에선 첫 도전인가.

▶한국은 처음이다. 아주 흥분된다. 서울은 사람도 많고 바쁘며 교통도 복잡하고, 좋은 음식점도 많고 사람도 친절하다고 들었다. 외국리그에서 뛴다는 건 흥분된 일이다. 하지만 야구는 야구다. 투수는 던지고 야수는 치는 운동이다.

-어깨 수술을 받은 걸로 안다. 현재 상태는.

▶2013년에 받았다. 현재 느낌은 좋다. 지난해에 좌절했다.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그랬다. 올라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건 사실이다. LG 코치들이 자신감을 주었다.

-한국과 미국의 스트라이크존에 차이가 있는데.

▶다르다는 얘기를 들었다. 경기 룰도 다르다는 걸 안다. 난 항상 자신감 있는 타자였다. 미국 스트라이크존이 매우 크다. 한국의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이 나에게 더 잘 맞는 존이라고 믿겠다.

-자신의 수비에 대해 평가하자면.

▶내 수비에 대한 자부감을 갖고 있다. 굿 디펜스를 할 것이다. 에러는 야구의 일부다. 하지만 에러는 하고 싶지 않다. 에러가 없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 자신있다.

-외국인 타자는 공격에서도 기여하는 부분이 커야 하는데.

▶나도 기대한다. 주자 있을 때 홈으로 불러 들이고 싶다. 하지만 너무 큰 걸 치르고 하면 잘 안 된다.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내 개인 목표는 없다. 단 이기는 것이다. 팀이 이기는 것이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꾸준히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다.

-LG팬들이 매우 열정적인데.

▶시즌이 길다. 늘 선수들을 믿고 응원해주었으면 좋겠다.

-KT 새 외국인 선수 앤디 마르테를 잘 아나. 그 선수와 자신을 비교하자면.

▶마이너리그와 빅리그에서 많이 본 선수다. 좋은 선수다. 마르테와 나를 올 시즌 보고 난 후 판단해달라.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송정헌 기자, 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