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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장' 감독 "원작소설, 감독 데뷔 좌절됐을 때 위로해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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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영화로 새롭게 탄생한 '내 심장을 쏴라'. 문제용 감독은 분투하는 청춘들에 대한 위로와 응원을 담은 이 소설을 읽고 벅찬 감동을 느껴 영화화를 결심했다. 그리고 소설에서 받은 격려를 자양분 삼아 만든 자신의 첫 장편 데뷔작을 마침내 세상에 내놓았다.

20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내 심장을 쏴라' 시사회를 가진 문제용 감독은 작품을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대학원 졸업 뒤에 여러 차례 감독 데뷔 기회가 좌절되면서 살아 있되 살아 있지 않은 미생 상태였다. 그때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만났다. 그 소설에서 내가 깨어나는 듯한 감동을 느꼈고, 이런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나도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연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명소설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투자 문제로 크랭크인 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문제용 감독은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줄 수는 있지만 과연 상업성이 있을까 하는 점 때문에 오랫동안 제작이 지연됐다"며 "어렵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문제용 감독은 자신이 소설에서 받았던 감동을 영화에 담아 다시 관객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영화 '국제시장'이 중장년층 세대를 위로했지만, 최근에 청춘을 위로하는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며 "원작자인 정유정 작가가 '분투하는 청춘들이 힘을 얻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던 얘기를 가슴에 품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 영화가 맨 처음엔 땅바닥에서 시작해 하늘에서 끝이 난다. 현실은 비오고 축축한 땅바닥이더라도 마음 속엔 안나푸르나의 푸른 하늘 같은 꿈을 잊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청춘들을 위한 격려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영화 '내 심장을 쏴라'는 수리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평온한 병원생활을 이어가던 모범환자 수명(여진구)이 시한폭탄 같은 동갑내기 친구 승민(이민기)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