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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수원FC U-18 감독 "쉽게 지지 않는 팀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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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는 두개의 프로축구단이었다. 하나는 '골리앗' 수원 삼성이고, 다른 하나는 '다윗' 수원FC다. 2년 전 K리그 챌린지에 발을 들인 수원FC는 역사나 성과면에서 수원 삼성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한 수원FC의 선택은 유소년 육성이다. 그래서 택한 것이 클럽 시스템의 도입이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 육석이라는 목적을 갖고 의욕적으로 시도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수원FC 산하 유소년 클럽팀이 창단했다. 김명곤 U-18세 이하 유스팀 감독(41)은 "창단이 늦어져서 스카우트를 하지 못하고 선수들을 모아서 할 수 밖에 없었다. 선수 숫자를 채워서 겨우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김 감독의 헌신 속에 조금씩 발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창단 당시 18~20명 정도 됐던 선수 숫자가 올해는 28~30명으로 늘어났다. 신입생도 21명이나 받았다. 1학년 주축으로 대회에 참가했지만 감격의 1승을 거두는 등 예상 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매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김 감독의 기쁨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희생정신과 협동을 강조한다. 김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많은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하는 것이다. 특출난 선수들이 아니라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희생을 강조한다. 축구적으로는 기본에 충실하며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눈에 띄는 선수들도 나오고 있다. 복기혁 전종호 마규남 정명원 이동윤 등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물론 힘든 점도 많다. 김 감독은 "클럽 시스템에 전용 구장이 없어서 훈련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올 겨울에는 해를 보고 운동한 적이 없다. 새벽에 훈련하고 학교 보내면 오후 6시가 다 되야 모인다. 그러면 라이트 있는 구장이 없으니까 웨이트 쪽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제주도에 와서 조금씩 게임하고 있다"고 했다.

수원FC 유스팀의 올시즌 목표는 쉽게 지지 않는 것이다. 김 감독은 "작년에는 많이 지고 다녔다. 올해는 덜지는 것, 쉽게 지지 않는게 목표다. 우리 스쿼드가 지난해 보다 좋아지는 했지만 3학년이 없는만큼 여전히 다른 팀과 1년 이상 늦었다. 골을 적게 먹고, 다른 팀도 쉽게 생각하지 않는 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마 내년쯤되면 조금은 능동적인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분명 좋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고 웃었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