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다.
알파인스키 선수인 여자친구 린지 본(미국)을 응원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깜짝 방문했다가 방송 카메라에 입을부딪혀 이가 부러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우즈는 19일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이 열린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를 방문해 본의 여자 슈퍼대회전 우승 장면을 지켜봤다. 본은 1분27초0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고의 날이었다. 본은 이날 우승으로 아네마리 모저-프뢸(오스트리아)의 기록을 넘어 역대 최다우승(63승)을 기록한 여자선수가 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우즈가 깜짝 방문을 했고 본은 "나의 가족과 타이거 우즈가 여기에 와줬다. 무척 특별한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본이 시상식을 취재하려는 언론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그런데 이때 사고가 발생했다. 시상대로 카메라 기자들이 몰리던 중 급하게 몸을 돌리던 한 기자의 카메라에 우즈가 입을 강타당했다. 그리고 앞니가 부러졌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엑셀 스포츠의 마크 스타인버그가 이메일을 통해 밝힌 '앞니 실종 사건'의 전말이다. 이날 앞니가 없는 우즈의 사진은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우즈가 언제 인공치아를 박아 넣을 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우즈는 29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당분간 그의 샷보다 치아가 드러나는 웃는 모습에 더 많은 관심이 쏟아질 것 같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