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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의 슈틸리케호 IN&OUT]꿀맛같은 휴식, 컨디션 충전 어떻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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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호주 멜버른에 도착하자마자 문자 한 통이 날아왔습니다. '쌀쌀하니 긴팔을 챙기세요.' 공항을 빠져나가자 문자를 피부로 실감했습니다. 공기가 무척 찼습니다. '춥다.' 머릿 속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습니다. 재빨리 긴팔을 꺼내 입었죠. 문뜩 태극전사들의 몸 상태가 걱정되더군요. '또 감기에 걸리는거 아닐까?' 브리즈번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여 떨어져 있는 멜버른의 날씨는 일교차가 큽니다. 12~15도까지 납니다. 한낮 기온은 23~35도로 덥습니다. 무덥고 습해 동남아 날씨 같았던 브리즈번과 천양지차더군요. 그런데 저녁이 되면 기온이 뚝 떨어집니다. 계절상 여름이지만, 가을이라고 착각할 만큼 선선함을 넘어 쌀쌀함을 느꼈습니다. 이미 줄감기 홍역을 치른 태극전사에게 주치의의 메시지가 전달됐답니다. 선수 관리 소홀로 질타를 받았던 대표팀이 발빠르게 대응한 모습이었죠.

태극전사들은 19일 오전부터 들떠 있었습니다. 달콤한 휴식이 주어졌기 때문이었는데요. 점심 식사를 한 뒤 10시간 동안 자유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숙소 복귀 시간은 오후 10시였습니다. 멜버른의 야경까지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인데요. 그동안 '방콕(방에 콕 틀어박혀 있는 모습)'만 했던 선수들에게는 꿀맛같은 자유시간이었죠.

태극전사들은 컨디션 충전을 어떻게 했을까요. 선수들은 마음맞는 선수들끼리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일단 '산책파'가 있었습니다. 인구 400만명이 사는 멜버른은 호주 '제2의 도시'답게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부하죠. 특히 숙소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야라강과 근접해 있어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을 겁니다. 산책을 하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쇼핑파'도 있었죠. 멜버른에는 럭비와 축구가 열리는 에티하드 스타디움 근처에 대형 쇼핑몰이 많이 있습니다. 해외 원정 경기를 자주 다니는 선수 중에는 쇼핑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도 물건을 구매하는 선수들은 극소수라는군요. 아이쇼핑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역시 '방콕파'를 빼놓을 순 없겠죠. 돌아다니는 것도 귀찮고, 쇼핑에도 취미가 없는 선수들은 숙소에서 실컷 잤다고 하네요. 태극전사들은 그렇게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일부터는 또 다시 4강행을 위한 훈련이 시작됩니다.

멜버른(호주)=스포츠2팀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