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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 수원FC 감독이 전망하는 이른 챌린지 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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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진짜 더 피튀길 것 같아요. 이 틈바구니서 살아남아야죠."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는 치열한 4강 플레이오프 전쟁을 펼쳤다. 4위로 가까스로 플레이오프행에 성공한 광주가 강호들을 모두 물리치고 극적인 클래식(1부 리그)행 티켓을 따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상주 상무와 경남FC가 강등됐고, 서울 이랜드가 창단했다. 상주는 올해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입대하며 전력 업그레이드를 이뤘고, 이랜드도 복병이다. 기존의 대구FC는 조광래 사장 부임 이후 변화를 모색 중이며, 챌린지 전통의 강호 안산경찰축구단도 건재하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상주와 안산의 전력이 더 좋아졌다. 대구도 투자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 이랜드도 김영광 김재성 등을 데려온만큼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작년보다 4강 진출 구멍이 더 좁아졌다"고 했다.

강호들의 틈바구니 속 수원FC도 4강행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원FC의 올시즌 목표도 '12월에 축구하기'다. 12월 열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뜻이다. 수원FC의 무기는 역시 공격축구다. 수원FC는 지난시즌 52골로 대전(64골) 안산(58골)에 이어 챌린지 팀 득점 3위를 기록했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거둔 성과다. 올시즌에는 공격축구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새롭게 데려온 정기운 최명훈 조인형 등은 이름값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조 감독의 구미에 맞는 선수들이다. 조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민첩하고, 스피드와 기술을 두루 갖췄다. 작년보다 더 내가 추구하는 빠른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후반기 영입한 자파와 블라단 두 외국인 선수도 동계훈련부터 참가하며 성실히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관건은 역시 수비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포백라인을 꾸리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부상 악령은 계속되고 있다. 벌써 중앙수비 2명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 부족으로 애를 먹었던만큼 중앙수비수 한명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 수비 강화를 위해 색다른 방법도 꺼냈다. 코치의 보직을 바꿨다. 공격을 주로 담당하던 조종화 수석코치가 수비를, 수비 전문이던 양종후 코치가 공격을 맡는다. 조 감독은 "조 코치가 아무래도 양 코치보다는 독한 면이 있다. 수비수들이 정신을 번쩍 차릴거다"며 웃었다. 팀 전체 분위기를 올리는 차원에서 김정빈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조 감독은 "팀에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주는 것이 맞다. 김정빈은 다정다감한 리더십을 갖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조 감독은 마지막으로 "분명 지난시즌보다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도 우리만의 축구를 잘 만든다면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에서 다시 한번 틀을 잘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수원FC는 2월 16일까지 제주에서 1차 전지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