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가 심판 수준을 높여야 한다. 우리 팀 동료들과 상대 선수의 몸이 닿기만 해도 농구 경기처럼 휘슬이 울렸다."
이 말 한마디에 540만원의 벌금이 떨어졌다.
혼다 게이스케(AC밀란)가 주인공이었다. 혼다는 지난 12일 팔레스타인과의 조별리그 D조 첫 경기가 끝난 뒤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8일(한국시각) '판정에 불만을 제기한 혼다에게 벌금 5000달러(약 540만원)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 대표팀 감독은 19일 기자회견에서 "혼다와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런 문제는 또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은 '폴 르갱 오만 감독은 10일 한국과의 A조 1차전 뒤 명백한 페널티킥 오심 탓에 졌다고 말했으나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일본 대표팀 주장인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는 혼다의 발언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하세베는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혼다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우리들도 이해할 수 있다"며 "일본 선수들은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아시안컵에서 격차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부분이 혼다와 비슷한 생각으로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울에 대한 벌금도 꽤 신선하다 경고를 받는 방법에 따라 다르게 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으면서 "세상을 살다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일도 일어난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