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맥스 슈어저의 종착지는 예상대로 워싱턴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 FA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슈어저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대형계약을 체결하며 2개월여 간의 방황을 끝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메가톤급 계약을 이끌어내며 다시 한번 명성을 떨쳤다.
AP는 20일(한국시각) 'FA 투수 맥스 슈어저가 워싱턴과 7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며 '총액 2억1000만달러 가운데 절반은 계약기간이 끝난 뒤 7년간 추후 지급되는 조건이다. 즉 14년 동안 평균 15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셈이 된다'고 보도했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지난해 맺은 7년 2억1500만달러에 이은 역대 투수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다. 사이닝보너스는 5000만달러로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이다. 슈어저가 21일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워싱턴 구단은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워싱턴은 스테펜 스트라스버그, 조던 짐머맨, 덕 피스터, 지오 곤잘레스, 태너 로크에 슈어저까지 합류하면서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그러나 구단 재정 형편을 고려하면 짐머맨을 이번 시즌중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슈어저는 통산 91승50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21승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8승5패, 평균자책점 3.15를 올리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보라스는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당시 슈어저의 거취에 대해 "역대 투수 최고액을 받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보라스의 자신감이 이날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슈어저는 이미 지난해 스프링캠프서 디트로이트로부터 6년 1억4400만달러 계약을 제안받았지만, 주저없이 거절한 경력이 있다.
슈어저가 워싱턴을 선택한 배경에는 리조 단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조 단장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일하던 지난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슈어저를 1라운드서 지명한 인물이다. 즉 리조 단장과 슈어저 사이에 상당한 교감이 형성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조 단장은 워싱턴으로 일터를 옮긴 후에도 슈어저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표현해 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