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은 올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주장을 맡았다. 지난 시즌 맹활약의 기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항상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변화를 줬다. 대표적으로 2년 전 벌크업이 있다.
당시 12kg을 불렸다. 77kg의 슬림한 몸매가 89kg의 우람한 체구로 변했었다. 하지만 체지방은 11%였다. 당시 철저한 식단으로 벌크업을 했던 오재원은 "라이트급이 아닌 미들급에서 붙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힘에서 밀리지 않고 투수들과 상대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발전을 위한 변화의 시도는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배팅 연습 시 특이한 배트를 사용하고 있다. 보통 배트의 무게는 900g 안팎이다. 오재원의 연습용 배트는 무려 2kg이 넘는다.
오재원이 직접 한국에서 준비한 것이다. 무거운 배트로 스윙과 타격 연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배트 스피드와 파워가 늘 수 있는 효과가 생긴다는 이유다. 납주머니를 달고 뛰다가, 벗고 달리면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원리와 비슷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