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비수들이 케이힐에 집중하게 되면 루옹고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족집게' 이영표 KBS축구해설위원이 호주의 젊은 피 마시모 루옹고(23·스위던타운) 경계령을 내렸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호주와 2015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 위원은 쿠웨이트에 이어 호주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분석을 내놓았다. 이 위원은 "예상대로 상당히 좋은 모습이다. 대회가 호주에서 열려서 그런지 몰라도 정신적으로 준비가 잘 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호주는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8골을 폭발시켰고, 1골밖에 잃지 않았다. 단숨에 우승후보 0순위로 뛰어올랐다. 대회 개막전 11차례의 A매치에서 1승2무8패로 부진을 보였던 호주가 아니었다. 이 위원은 "개막전은 최근 경기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했다.
이 위원은 호주 축구를 잉글랜드 축구와 비슷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호주 특유의 스타일은 투쟁적이고 선굵은 축구다. 간단하게 축구한다. 크로스에 이어 케이힐의 헤딩으로 마무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주는 세트피스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케이힐이 헤딩 타이밍을 잘 맞춘다. 상대 입장에서 보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이 가장 눈여겨보는 선수는 케이힐이 아닌 루옹고였다. 루옹고는 이번 대회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쿠웨이트전에선 1골-1도움을 올렸다. 오만전에서도 로비 크루스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이 위원은 '케이힐 효과'를 견제했다. 그는 "루옹고는 패싱 능력이 있고 박스 안에서 위치 선정이 좋다. 왼발 슈팅 능력도 좋아보였다. 우리 수비들이 케이힐에 집중하게 되면 루옹고를 놓칠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호주 수비진의 포어체킹(전진 압박)을 칭찬한 이 위원은 "기술있고 속도있는 선수들에게는 약간 어려워하는 모습"이라며 단점도 지적했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