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호날두를 레알에서 함께 지도한다면?"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마드리드 감독이 취재진들의 질문 덕분에 모처럼 '행복한 상상'에 빠졌다.
최근 몇주간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과의 불화설, 이적설은 세계 축구계의 핫이슈였다. 메시가 캄프누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인터뷰한 직후, 13일 발롱도르 시상식 기자회견에선 "내년 시즌 어느 팀에서 뛸지 모른다"는 알쏭달쏭한 발언을 하면서, 루머에 기름을 부었다. 메시의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을 갖춘 팀 중 하나로 레알마드리드가 거론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코파델레이(국왕컵)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메시와 호날두를 한팀에서 지도한다면?"이라는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 기준에 최적화된 선수이고, 메시 역시 바르셀로나에 최적화된 선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두 선수는 모두 자신의 팀이 있고, 그 팀에서 일궈온 고유한 자신의 역사가 있다"고 에둘러 말했지만, 잠시나마 행복한 상상을 즐겼다. "세계 최고의 두선수를 한팀에서 다 가질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이겠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안첼로티는 최근 불거진 호날두와 베일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지난 11일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에스파뇰전 이후 불화설이 흘러나왔다. 이날 경기 후반 결정적 찬스에서 베일은 호날두에게 패스를 건네지 않았고, 결국 골은 불발됐다. 호날두가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베일은 이날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반복되는 이기적 플레이에 대해 서포터들의 거침없는 야유가 쏟아졌다. 호날두는 13일 발롱도르 2연패 직후 인터뷰에서 "이미 지나간 일이다. 나도 실수한다. 팬들이 베일에게 좀더 관대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베일을 감쌌다.
안첼로티 감독 역시 "그들은 정말 관계가 좋다"고 했다. "호날두의 요청으로 어제 우리팀 스태프를 포함한 전원이 함께 발롱도르 축하 기념사진을 찍었다. 모두 다같이 축하했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