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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스 트레이드, 오리온스 손익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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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는 리오 라이온스가 가세했다. 삼성과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그의 가세는 프로농구 후반기 판도를 완전히 흔들어 놓을 '메가톤급 태풍'이다. 그는 리바운드 1위(10.9개), 득점 2위(21.4득점)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그에 대한 의존도가 있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였다. 사실 팀 공헌도의 측면에서 약간의 부족함이 있었다. 경기 기복이 있었고, 수비가 약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기량만큼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오리온스와 결합했다. 득점 1위 트로이 길렌워터(22.4득점)와 득점 2위 라이온스가 나란히 뒤는 진풍경이다. 당연히 오리온스의 트레이드는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미세한 약점들이 있다. 오리온스의 목표는 명확하다. 플레이오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이다. PO에서는 강팀들과의 연속적인 대결이 이어진다. 당연히 미세한 약점이 승부처에서 극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앞으로 오리온스 숙제는 강점을 극대화하고 라이온스 가세로 나타날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는 것이다. 과연, 라이온스의 가세가 오리온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라이온스 트레이드가 가져올 오리온스의 2가지 장점과 단점.

●두 가지 팀컬러

오리온스는 '길렌워터 딜레마'가 있었다. 해결이 쉽지 않았다. 평균 25~30분 정도를 뛰는 길렌워터는 체력적 부담이 많았다. 득점력은 여전했지만, 트랜지션이 좋지 않았다.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게다가 오리온스 젊은 주전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했다. 승부처에서 길렌워터에 대한 의존경향이 있었다. 이 부분은 길렌워터의 책임도 있었다. 정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기 때문에 팀 전체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없었다. 상대 수비가 대처하기 용이했다. 당연히 개인능력으로 득점할 확률이 가장 높은 길렌워터의 공격횟수가 많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하지만 라이온스의 가세는 길렌워터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그는 전체적인 기량 자체가 길렌워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외곽에서는 더욱 활발한 공격을 할 수 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길렌워터 20분, 라이온스 20분을 뛰어도 경기력에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 이유다. 즉, 올 시즌 오리온스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길렌워터 딜레마'가 저절로 해결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또 하나, 오리온스의 풍부한 포워드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오리온스는 이승현 장재석 김동욱 허일영 김도수 등 풍부한 포워드진이 있다. 길렌워터가 중심이 된 오리온스의 시스템에서 이들의 최대활용법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라이온스는 삼성에서 김준일과 좋은 호흡을 과시했다. 김준일이 골밑에서 자리를 잡으면 라이온스가 외곽에 위치, 2대2 플레이를 효율적으로 했다.

스몰포워드의 움직임이 가장 편한 라이온스 입장에서는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볼 수 있는 장재석과 이승현의 존재가 반갑다. 이 조합은 기본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가능성이 많다. 라이온스의 경우 외곽에서 좋은 엔트리 패스를 해 줄 수 있다.

즉, 길렌워터와 라이온스를 활용, 오리온스는 두 가지 팀컬러를 자유자재로 가져갈 수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매우 곤혹스럽다. 게다가 두 선수가 번갈아 나와도 오리온스 경기력 자체는 40분 내내 유지될 수 있다. 상대팀이 받는 압박감이 더욱 가중된다는 의미다.

●보장된 미래는 없다.

기본적으로 오리온스는 아직 조직력이 완성단계가 아니다. 전태풍 김동욱 최진수 등 '빅3'가 해체되고, 길렌워터, 장재석 이승현 허일영 등 베스트 5를 꿰찬 선수들이 호흡을 맞춘 지가 얼마되지 않았다. 즉, 상대적으로 모비스, SK, 동부 등과 비해 팀의 유기성 자체가 떨어진다는 의미. 그런 약점을 풍부한 포워드진과 개개인의 힘으로 극복하고 있는 오리온스였다.

그런데 또 한 차례 강력한 변화가 왔다. 라이온스와 함께, 오리온스 베스트 5는 또 다시 개편됐다. 3월 중순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준비할 시간은 이제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보이진 않지만 팀 조직력은 우승의 필수조건이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자그마한 약점때문에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전력이 백짓장 차이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약점은 치명적이다.

객관적 전력은 좋아졌지만, 일단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길렌워터와 라이온스의 출전시간을 조화시켜야 한다. 언뜻 보기에는 쉽지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두 외국인 선수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굴러온 돌' 라이온스는 올 시즌 드래프트 1순위의 외국인 선수. 게다가 삼성에서도 주축선수로 뛰었다. 평균 30분29초를 뛰었다.

또 하나, 길렌워터와 가르시아의 스타일은 확연히 달랐다. 길렌워터가 공격형 카드였다면, 가르시아는 수비형 카드였다. 골밑수비력이 준수한 가르시아는 뛰어난 순발력으로 외곽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팀 수비를 혼란시켰다. 반면 라이온스 역시 수비보다는 공격이 강하다. 거꾸로 말하면 길렌워터와 라이온스 모두 수비에 미세한 약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스피드가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플레이오프에서 수비 약점은 치명적이다. 게다가 길렌워터는 수비 리바운드 범위가 좁고, 라이온스는 골밑 장악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결국 라이온스가 오면서 생긴 강점도 있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다. 전력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불완전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