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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의 해,中4개국 친선축구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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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자월드컵이 캐나다에서 열린다.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다. 2019년 여자월드컵 개최국을 내년 3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부가 결정한다. 잘 준비해서 2019년 여자월드컵이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렇게 되면 여자축구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해 말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자축구 발전에 대한 수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정 회장의 전언대로, 2015년은 대한민국 여자축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한해다.

6월 캐나다월드컵까지 여자축구의 여정은 숨가쁘게 이어진다. 1월 중국 쉔젠 4개국 친선대회, 2~3월 키프러스컵, 3월 WK리그 개막, 5월 대표팀 소집, 6월 캐나다월드컵 개막이 예정돼 있다. 한국 여자축구는 12년만의 월드컵 출전에서 사상 첫승에 도전한다. 2019년 여자월드컵 유치, 2015년 여자월드컵이 임박한 시점에서, 여자축구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지난 11일 오후 중국 쉔젠시립경기장에서 펼쳐진 중국 쉔젠 4개국 친선대회 1차전 캐나다전은 윤덕여호의 올해 첫 A매치였다. 이번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는 주최국 중국(FIFA랭킹 13위)과 함께 한국(FIFA랭킹 17위) 캐나다(FIFA랭킹 9위) 멕시코(FIFA랭킹 25위)가 출전했다. 남자축구 아시안컵의 뜨거운 열기에 가려졌지만, 태극낭자들은 분전했다. 체력, 체격, 기술, 경험에서 앞선 FIFA 랭킹 9위 캐나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지소연의 패스를 이어받은 여민지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섰지만, 후반 초반 2골을 내주며 1대2로 역전패했다. 후반 33분 박은선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동계휴식기 중 진행된 대회인 만큼 몸이 100% 올라오지 않았다.

13일 중국, 15일 멕시코전을 앞두고 있다. 이틀 간격으로 치러지는 살인일정 속에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여자축구대표팀의 전력은 역대 최강으로 꼽힌다. 박은선-지소연-여민지 삼총사가 건재한 공격라인은 든든하다. 전가을 정설빈 등도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공격수들이다. '88라인(전가을 유영아 권하늘 김도연 조소현)' '90라인(지소연 임선주 김혜리)' '93라인(여민지 신담영)'으로 분류되는 선후배간 팀워크도 끈끈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희생과 헌신으로 팀을 이끄는 주장 조소현을 중심으로 하나로 똘똘 뭉쳐 있다.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20세 이하 월드컵 3위를 경험한 선수들은 큰 무대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1차전 캐나다에게 역전패한 후 승리를 향한 선수단의 의지는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 다음경기는 홈팀 중국전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대0 승리 이후 중국과의 5차례 맞대결에서 2무3패로 승리가 없다. 특히 가장 최근인 지난해 5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안컵 중국과의 3-4위전은 아쉬웠다.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지만, 연장승부가 예상되던 1-1 상황에서 후반 인저리타임 '중국 에이스' 양리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했다. 중국의 안방에서 5년만의 승리,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중국전은 13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멕시코전은 15일 오후 5시 열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