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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체중 늘리고 싶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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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때 들어왔는데 체중이 지금까지 똑같다."

삼성 라이온즈의 첫 도루왕 김상수의 이번 스프링캠프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체중 늘리기다. 지난 2009년 1차지명으로 입단했으니 이제 7년차. 연차가 어느정도 되면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인해 체격이 커지는 선수가 많지만 김상수는 똑같다. 그의 프로필에 적힌 1m75, 68㎏은 삼성 계약 때부터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김상수는 "이번엔 체중을 늘리고 싶다"면서 "웨이트트레이닝에 더 집중해서 75㎏정도가 목표다"라고 했다. 일반인에 가까운 체형인데도 여름에 지치지 않는 것은 체지방이 7∼8%에 불과한 근육질 몸매 덕분이다. 그런데 올시즌엔 체중을 늘려 힘을 키우고 싶은게 목표란다. 그렇다고 힘을 키우는 것이 장타를 양산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힘이 더 나게 되면 스윙스피드가 더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김상수는 "그렇다고 해서 몸이 느려지거나 하면 안된다. 75㎏정도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상수는 지난해 만족스러운 한해를 보냈다. 53개의 도루로 삼성 선수로는 첫 도루왕에 오르며 프로 데뷔후 첫 타이틀을 따냈고,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로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팀의 통합 4연패에도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2할8푼8리의 타율이 못내 아쉬웠다. "팀타율이 3할이었으니 내가 팀 타율을 까먹은 셈"이라는 김상수는 "올해는 꼭 타율 3할을 기록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홈런 타자가 아니기에 정확성을 높여 더 많은 안타를 때려내고 싶고 그것을 위해 체중을 늘려 스윙 스피드를 높인다는 것이다.

자신의 첫 골든글러브에도 조금 욕심이 생긴다. 가장 강력한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 김상수는 "지난해 시즌 막판에 (최)형우형이 나에게 도루 100개를 해도 골든글러브 못탄다고 농담을 하신 적이 있다"며 웃으며 "정호형이 메이저리그로 간다면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고 싶다. 다른 팀에도 좋은 유격수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좋은 성적을 내서 골든글러브를 받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을 숨기진 않았다.

김상수는 "스프링캠프가 매년 반복되지만 할 때마다 설렌다. 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시간이지 않은가"라며 "우승은 4년 연속 했지만 할 때마다 좋다. 올해도 역시 우승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캠프를 가는 거다"라며 스프링캠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