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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카오 소튼전 제외 후폭풍 '잔류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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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경기에서 제외됐을 뿐인데 후폭풍이 거세다.

라다멜 팔카오(맨유)의 완전 이적 전망에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맨유는 12일(한국 시각) 홈에서 열린 2014-15시즌 EPL 21라운드 사우샘프턴 전에서 0-1로 패했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논란이 됐던 것은 이날 맨유의 18인 출전 명단에 팔카오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날 교체 명단에는 팔카오의 이름은 없었다. 대신 수비수 3명, 그리고 '애송이' 제임스 윌슨이 올라있었다.

이날 맨유는 로빈 판 페르시와 앙헬 디 마리아를 투톱으로 배치하는 변칙 전술을 썼다. 하지만 판 페르시가 후반 15분 부상으로 빠졌을 때, 판 할 감독은 윌슨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대신 안데르 에레라와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했지만, 공격수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는 암담한 경기 끝에 패했다.

이날 경기 후 판 할 감독은 "팔카오에게 휴식을 줬을 뿐이다. 감독은 모든 것을 고려해 출전 명단을 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다. 현재 판 페르시를 대체할 만한 공격수는 맨유에 팔카오 뿐이다. 팔카오는 무려 28만 파운드(약 4억6000만원)의 주급을 받는 고액 연봉자이기도 하다.

출전명단에서 팔카오가 제외된 이날, 한 맨유팬은 그가 아예 이날 경기를 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포착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팔카오는 가방을 둘러멘 채 불만에 가득찬 표정이다. 정말 팔카오가 곧장 귀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팔카오는 올시즌 12경기(선발 7)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지만,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은 약 50분에 불과하다. 판 할 감독은 앞서 판 페르시가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도 윌슨을 선발로, 팔카오를 교체로 출전시킨 적이 있다. 당시에도 팔카오는 "나는 건강하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따라서 이날의 명단 제외는 정황상 팔카오와 판 할 감독 사이의 갈등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팔카오는 여러 차례 맨유에 잔류하고픈 희망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가 남고 싶은 맨유가 이렇듯 자신을 푸대접하는 맨유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판 할 감독으로서도 '인간계 최강' 시절의 팔카오가 아닌, 올시즌의 다소 투박한 팔카오는 원하지 않을 것이다.

판 페르시는 이날 입은 발목 부상으로 2014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한다. 판 페르시가 올해의 푸스카스 상이 유력한 선수임을 감안하면, 경미한 부상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만일 판 페르시가 결장할 경우, 오는 18일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전에 팔카오가 선발로 나서지 않는다면 두 사람 간의 불화설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