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의 요시다 마야(27·사우샘프턴)가 '아시안컵 여름 개최'를 주장하고 나섰다. 유럽 리그진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다.
마야는 12일(한국 시각) 영국 언론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개최 시기는 바뀌어야한다. 유럽과 남미처럼 여름에 여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마야는 "유럽은 지금 한창 리그 진행중이다. 아시아 선수들은 겨울이적시장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나야한다"라며 "혼다 케이스케(29·AC밀란)나 카가와 신지(26·도르트문트)의 소속팀은 그들의 자리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매우 좋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야는 "아시아축구가 발전하려면, 유럽이나 남미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야한다"라며 "아시안컵 또한 유로 대회처럼 여름 시즌에 열리는 게 적절하다"라고 덧붙였다.
마야는 올시즌 중반부터 사우샘프턴의 주전수비수로 중용되기 시작했다. 올시즌 11경기(선발 8)에 출전한 마야는 지난 1월초 소속팀 사우샘프턴과 3년 연장계약을 맺었다. 한창 상승세를 타는 마당에 아시안컵으로 차출된 점에 대한 불만이나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에 불안해하는 점은 이해할만 하다.
하지만 마야는 중요한 것을 잊고 있다. 그가 '아시안컵의 적절한 개최시기'라고 주장하는 여름에는 K리그와 J리그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프로리그의 시즌이 진행중이다. '아시안컵'은 대부분의 출전 선수들이 소속된 아시아리그에 맞춰 열리는 게 당연하다. 유럽리그에서 뛰는 자신과 일정이 맞지 않는다면 불참하는 게 맞다.
유럽과 남미의 선진 축구시스템은 아시아 국가들이 배워야할 점이다. 하지만 리그 일정은 기후 특성의 문제일 뿐, 마야가 주장하는 벤치마킹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마야는 지난 2010년 1월 네덜란드 WV펜로에 진출하며 유럽생활을 시작했다. 유럽 생활 5년만에 아시아리그 일정을 잊어버렸거나, 아니면 '유럽파는 존중받아야한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뿌리박힌 모양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