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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의 슈틸리케호 IN&OUT]한지붕 세가족, 달라도 너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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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는 호주아시안컵 전지훈련 베이스캠프였던 시드니를 떠나 지난 6일(한국시각) 결전지 캔버라에 입성했습니다. 태극전사들은 캔버라 바튼에 위치한 리암 호텔에서 머물고 있는데요. 이 호텔에는 슈틸리케호만 묶고 있는 게 아닙니다. 바레인, 이란, 카타르와 C조에 편성된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호주 크릿켓대표팀과 함께 생활하고 있죠. 호주 크리켓대표팀은 다음달 호주-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크리켓월드컵 대비 훈련을 캔버라에서 하고 있습니다. '한지붕 세 가족'인 셈입니다.

세 팀의 인원을 더하면, 족히 100명은 될 겁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까지 있죠. 호텔 안이 복잡할 것 같지만, 동선은 크게 겹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겉보기에는 작은 호텔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엄청나게 넓다고 합니다. 마치 요새처럼 디자인 돼 있다고 하네요.

각각 다른 선수단을 구분하는데는 크게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워낙 선수단 스타일이 달라서라는데요. UAE 선수들은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자유로운 옷차림이라고 하는데요. 힙합 가수들이 주로 입는 통 큰 상의와 바지에다 힙합 모자(직선형 모자챙)와 쪼리(엄지와 둘째 발가락에만 줄을 끼워 사용하는 슬리퍼)를 신고 호텔을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이에 비하면 태극전사들은 양호한 편입니다. 한눈에 봐도 축구 선수임을 알 수 있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닌다고 합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복장에 대해서는 전혀 제재를 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튀는 의상을 고집하는 선수는 없다고 합니다.

크리켓대표팀은 또 다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양말과 운동화를 반드시 착용한다고 하네요. 크리켓은 영국의 3대 귀족 스포츠로 꼽힙니다. 언제, 어디서나 스포츠 위상에 걸맞는 선수들의 품위 유지가 필수인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츠2팀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