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호주와의 싸움이다. 끝까지 가야 조 1위의 운명을 가늠하게 될 전망이다.
슈틸리케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오만을 꺾고 2015년 호주아시안컵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미 호주도 9일 쿠웨이트를 4대1로 격파하면서 1승을 챙겼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이 아니라 승자승 원칙이 적용된다. 월드컵에서는 승점이 같을 때 골득실을 따져 순위를 정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승자승 원칙을 적용해 맞대결 승리 팀이 우위를 점한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순위를 결정하지 못할 경우 골득실, 당사자 간 다득점, 조별리그 전체 골득실, 조별리그 전체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따진다.
조 1, 2위에 대한 장단점은 존재한다. 슈틸리케호가 조 1위로 8강행을 결정지을 경우 이동을 해야 한다. 8강 무대는 멜버른이다. 이동에 따른 불편함과 새 무대에 대한 적응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조 2위로 8강에 진출할 경우 조별리그 최종전이 펼쳐질 브리즈번에서 다시 한 번 경기를 갖는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플랜 A는 무엇일까. 그는 조 1위를 선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호주 캔버라의 맥켈러 스타디움에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축구공은 둥글다고 강조했다. "우리에겐 1, 2위의 선택권이 없다. 대회는 모른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내심 조 1위를 차지하고 싶은 이유를 드러냈다. 바로 잔디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이기다고 하더라도 승점 1점을 더 따야 조 1위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아시안컵 경기를 보면, 브리즈번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 조 2위로 올라가면 브리즈번에서 또 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패스 축구, 공격적인 축구를 하기 위해선 브라즈번 잔디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