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자케로니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이탈리아)이 일본 방송 해설 제안을 고사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12일 '자케로니 감독이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앞두고 일본 방송으로부터 해설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전했다. 일본 국영방송 NHK는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자케로니 감독의 전임이었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을 해설자로 내세운 바 있다. 이전까지 팀을 이끌었던 지도자의 눈으로 현재의 대표팀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해설자 경력이 풍부한 오카다 감독의 경력도 어느 정도 고려가 됐던 결정이었다. 자케로니 감독은 하비에르 아기레 전 감독과 같은 해외 지도자인 만큼 전술이나 벤치에서의 상황 판단 등에 대한 이해가 더욱 가까울 것이라는 게 제안의 이유로 분석됐다. 하지만 자케로니 감독은 쉬는 쪽을 택했다.
아기레 감독의 현 여건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아기레 감독은 대회 출전 전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대회가 열리는 호주 현지에서도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가담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자케로니 감독은 '아기레 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내가 무언가를 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해설 거절의 이유를 밝혔다. 같은 지도자 입장에서 어려움에 처한 후임을 평가하는 게 부담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대표팀에서 물러난 자케로니 감독은 현재 이탈리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자케로니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차기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