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햄턴의 돌풍 주역은 역시 로날드 쾨만 감독이었다.
사우스햄턴은 12일 새벽(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 23분 터진 두산 타디치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사우스햄턴은 27년만에 맨유 원정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맛봤다.
쾨만 감독의 승부수는 딱 한 골이었다. 스리백과 포배을 혼용하는 맨유 수비진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실제로 이날 경기는 맨유의 일방적인 양상으로 진행됐다. 맨유가 주도권을 잡고 사우스햄턴을 압박했다. 다만 슈팅이 난사였다. 10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반면 사우스햄턴은 얼마 되지 않은 찬스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쾨만 감독은 찬스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적중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스리백에 익숙하지 않은 맨유를 공략했다. 그 공략법이 통해서 우리가 승리한 것이다"고 말했다.
패장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은 "사우스햄턴의 수비가 좋았다. 조직력도 돋보였다"면서 "사우스햄턴은 무승부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승리와 함께 떠났다"고 평가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