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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만]'벚꽃 수호신' 김진현, 슈틸리케호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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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같은 선방이었다.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오만전 막판 절체절명의 순간에 슈틸리케호를 구해냈다. 김진현은 10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서 김진현은 시종일관 안정된 방어로 한국의 1대0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후반 46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마드 알 호스니가 골문 오른쪽에서 시도한 헤딩슛을 기가 막히게 막아내면서 슈틸리케호가 승점 3을 얻는데 기여했다.

한치의 실수도 없었다. 김진현은 안정된 방어 뿐만 아니라 또 한 명의 수비수 역할까지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한국이 볼 점유율 7대3의 우세를 보인 점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따금 전개된 오만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승리에 공헌했다. 무엇보다 경기 막판 선방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승점 3이 1로 바뀔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사실 김진현의 오만전 투입은 다소 의외였다. 정성룡(30·수원) 김승규(25·울산)라는 쟁쟁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섰던 두 선수는 여전히 높은 벽처럼 느껴졌다. A매치 5회, 6실점의 김진현은 이번에도 '세 번째' 자리에 설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 4일 사우디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치면서 주전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고, 결국 첫 경기 선발 자리를 꿰찼다.

오만전 활약으로 김진현은 다가오는 쿠웨이트전(13일), 호주전(17일)에서도 선발 자리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필드 플레이어와 달리 골키퍼 자리는 대회 직전까지 무한 경쟁이 펼쳐지지만, 일정이 시작된 뒤에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안정감을 필요로 하는 포지션 특성이 어느 정도 발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성룡과 김승규의 컨디션 역시 김진현과 견줘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변화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