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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3승8무1패'한국,1차전의 벽을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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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이 2015년 호주아시안컵의 첫 출발선에 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캔버라에서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아시안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아시아 각국 언론들은 우승 후보 및 각국의 예상 성적을 전망했다. 한국에 대한 시선은 비슷하다. '빅4'에 대한 이견은 없다. 반면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호주의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한국의 성적을 4강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신화 통신은 일본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샤이크 살만 아시아축구연맹회장은 카타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나 일본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했던 한국 축구의 현재 모습이다. 아시안컵 최초 우승과 첫 2연패의 타이틀은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다. 운명을 되돌려야 한다. 옛 명성을 되찾는 것이 호주아시안컵의 첫 번째 과제다. 첫 단추가 조별리그 1차전이다.

그런데 한국의 역대 아시안컵 1차전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까지 총 12회 본선에 출전해 1차전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리도 3회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8차례나 무승부를 기록했다. 3승8무1패, 산뜻한 출발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랫동안 무승부 징크스에 시달렸다. 한국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아시안컵에서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와 무승부(1대1)를 기록한 이후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까지 내리 네 차례 무승부에 그쳤다. 첫 경기부터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3~4일에 한 경기씩 치러야 하는 토너먼트 대회에서 정신적 피로까지 겹쳤다. 1차전의 유일한 패배는 1964년 이스라엘 대회였다. 인도에 0대2로 패했다. 다행히 무승부 징크스는 2011년 카타르대회에서 탈출했다. 바레인을 2대1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12차례의 아시안컵의 결과를 봐도 1차전 승리가 대회 전체의 운명을 쥐고 있다. 한국에는 '1차전 승리=무패행진' 공식이 있다. 1차전에서 베트남에 5대1로 첫 승리를 거뒀던 1960년 대회에서 한국은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988년 카타르대회에서는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에 승리를 따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 대회에서 5승1무로 패배가 없었다. 2011년 카타르대회에서도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바탕으로 4승2무(최종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4강전에서 일본에 승부차기 패배(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은 호주아시안컵 A조에서 개최국 호주, 상승세의 오만, 쿠웨이트와 8강 진출을 다퉈야한다.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할 경우 '우승후보'인 호주와의 3차전(17일 오후 6시·브리즈번)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1차전 상대인 오만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오만전 승리가 8강행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고, 31일 결승전으로 향하는 슈틸리케호의 동력이 될 수 있다.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