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융화와 역동의 상징인 용광로 앞에서 재미와 열정이 가득한 '용광로 축구'를 선언하며 2015시즌 K리그와 FA컵 제패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포항은 8일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심장인 용광로를 찾아 2015년 출정식을 가졌다. 포항이 용광로를 찾은 이유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73년 포항제철소 용광로 1기 설비가 포항에서 준공되었고, 같은 해 포항스틸러스의 전신인 포항제철실업축구단도 창단되어 포항스틸러스의 역사는 포항제철소 용광로와 역사를 같이하고 있다.
포항은 올시즌 10명에 이르는 신입 선수들이 입단하며 기존선수들과의 융화가 가장 중요한 운영의 목표로 부각되고 있다. 새로이 합류한 모리츠-라자르-티아고 등의 외국인 선수들과 이남규-이준희 등의 신입 국내선수들, 황지수-신화용 등의 기존선수들까지 선수단 전원이 참석해 용광로를 보며 출정식을 가졌다.
용광로는1년 365일 끊임없이 타오르며 모든 불순물을 태워버리고 강인한 쇳물을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힘의 상징으로 서로에 대한 반목과 문제점들을 모두 녹여버리고 하나로 융화되어 진정한 강철전사로 거듭나기 위해 선수단 모두가 용광로를 보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장성환 사장은 "2015년 포항스틸러스는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고자 한다"라며 "지난 2년간 유지해온 조직적인 포항만의 축구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여 축구선진국으로부터 영입한 우수한 외국인 선수들과 기존선수들의 융화를 통해 K리그와 FA컵 우승에 도전하자"라며 2015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승부에 연연해 지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한 골을 먹더라도 서너 골을 넣을 수 있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재미있는 축구를 하자"라며 선수단 모두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장성환 사장을 비롯한 황선홍 감독과 코칭스탭은 출정식에서 선수들의 발을 일일이 직접 씻겨주며 금년 한해 동안 동안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하라는 의미와 선수단 모두가 하나로 뭉쳐 우승에 대한 염원을 이룩하자는 기원을 담아 세족식도 가졌다.
황선홍 감독은 "올 한해 선수들이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으로 시즌을 보내길 바란다. 또한 축구란 것이 개인의 힘이 아닌 팀의 힘이기 때문에 우리가 한군데 모이지 못하면 어느 팀도 이길 수 없다. 서로가 배려하고 헌신하는 정신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구, 모두가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해 하나로 뭉친다면 K리그 최강이 될 수 있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주장인 황지수도 "올해 많은 선수들이 새롭게 입단했다. 뜨거운 용광로에서 쇳물이 녹아 강철이 되듯이 용광로축구로 선수들이 하나되어 우리 선수단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